야촌
2008. 1. 30. 15:16
나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진도였습니다.
진돗개 순종은 아니었고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저는 진도라고 불렀지요.
그 진도를 밤에는 풀어 놓았다가
아침에는 다시 목줄을 채워야 했어요.
손님들이 찾는 곳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진도가 얼마나 영리한지 아무리 먹이로 유혹을 하며 불러도
오지를 않는겁니다.
진도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곳 사장님과 저 뿐이었지요.
그런데 진도를 붙잡아도 오기 싫다는 녀석을 질질 끌고 올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냥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어느날은 주변에 아무도 없어 문자를 보냈지요
"원두막 뒤로 오시요" 하고 말이지요.
나중에 그 부부는 그 문자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는 후문을 들었네요. ^^*
그 진도가 개구장이 새끼들을 낳아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샌달한켤례를 해 먹고
아는 친구집에 남매를 보냈지요.
그런데 그 녀석이 새끼를 낳았다는 겁니다.
어미의 이름은 키드라더군요.
데려간 곳이 오키드였거든요.
얼마나 귀여운지...
제 어미 어릴때 모습하고 똑같습니다.
생각이 나서 오키드에 갔었지요.
일년여만에 보는데도 저를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합니다.
참 기특한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