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촌 2012. 10. 11. 21:48

 

 

 

 

 

 

 

 

 

 

 

 

 

 

 

 

 

 

 

 

 

 

 

 

 

 

 

 

 

 

법고 소리가 산사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경쾌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으로

산사의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법고 소리

둥 둥 둥... 북을 칠때마다

누군가 내 심장을 두드리는 듯

한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솟아

헛기침을 해야했다.

 

 

초파일 등에 달린 날개는 마치

법고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듯 흔들렸고

노래보다

춤보다

오랫만에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

더 좋았다.

안양루 서쪽 나무위에 북두칠성이 걸려있고

산신각 위에슨 카시오페아가 반짝거렸다.

 

 

별을 보며 조용히 따라 부른

먼 산

김용택님의 시에 곡을 붙인거라 했다.

 

 

 

먼   산....김 용 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산도

꽃피고 잎피는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입니다.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입니다.

 

 

2012. 10. 6일 부석사에서

 

 

 

 

 

 

 

수도사의 해질녁 풍경과 뽀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