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돌아오는 길....옥녀봉

야촌 2013. 8. 13. 11:51

 

 

 

 

오는 길에 벤취위의 그녀를 보았다.

소낙비를 맞지 않았을까?

책을 품에 안고 뛰었을까?

 

땀을 뻘뻘흘리며 더위와 맞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기 좋지만

숲 속 한모퉁이에 소리없이 앉아 있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안개속을 걸어보고 싶어 나선 옥녀봉길.

안개는 걷히고 언듯언듯 햇살도 비친다.

한달전 이곳엔 왕원추리가 한창이더니

지금은 보라빛 비비추가 절정이었다.

더위도 며칠 지나면 꽃처럼 지나가버릴테지.

 

짚신나물과 어수리, 사위질빵...피어나는 꽃들을

돌아오는 길에 보자꾸나 하고는

데면데면 돌아섰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없었다.

아니 길이 너무 많았다.

가는길도

그리고 돌아오는 길도.

 

애초 생각에 담았던 길이 있었고

주변에 홀리지 않고 빨리 걸어보리라 의도를 가지고 나선 길이었지만

갈림길에 설 때 마다, 어떤 풍경과 마주할 때 마다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것은

" 그 길로 갈걸.." 이 아닌

"그래 이길로 오길 정말 잘했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2013. 8. 10일

 

 

 

 

 

 

 

 

 

바둑돌부전나비

 

 

 

 

 

파리팔랑나비

 

 

 

 

 

부처나비

 

 

 

 

 

며느리밑씻개

 

 

 

 

 

호랑거미?

 

 

 

 

 

절굿대

 

 

 

 

 

차풀

 

 

 

 

 

홍점알락나비

 

 

 

 

 

오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