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첫눈이 오신 날
야촌
2013. 11. 25. 23:07
느긋한 월요일 아침
어라?
밤 사이 눈님이 오셨네.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나가서 집 앞 공원을 더듬는다.
장구채도 아직 피어있고
단풍도 아직 붉다.
일을 끝내고 잠시 자투리 시간
옛 문화원 자리를 찾았다.
한바탕 눈이 지나갔건만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한 표정이다.
그리고 또다시 한바탕 눈님을 쏟아내었으니
하늘도, 사람도
표정만으로 속을 알 수 없는건 마찬가지인가보다.
201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