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촌 2016. 9. 7. 12:30

 

 

 

 

 

 

 

 

 

 

 

 

2016.  9.  3일 마루산악회 53명과 함께

 

 

백야항 (7시 40분발 ~ 함구미~ 1,2구간은 배로 훝으며 직포항에서 출발

3코스 (직포~ 갈바람통전망대~ 매봉전망대~ 학동까지 3.3km)

4코스 (학동~ 사다리통 전망대, 온금동 전망대~ 구름다리~ 심포까지 3.2km)

심포에서 안도항까지 차도로 가로질러 통과)

안도항에서 오후 4시 40분발 여수항

 

 

 

 

벼랑아래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는 금오도 비렁길

우선은 섬에서 보낼 수 있는 여덟시간에 가까운 넉넉한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

시간때문에 쫓기는 일은 없을테니까.

 

일단 신청을 해 놓고 금오도가 어떤 곳인가 검색을 해보니

남쪽의 나비들을 제법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무늬박이제비나비, 청띠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그렇다면 혹시 뾰족부전나비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웬걸

출발 며칠전부터 갑작스레 끼어든  태풍 남태온의 영향으로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었서

나비에 대한 기대는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도 작은 똑딱이 하나만 챙겨 넣었는데....나중에 후회가 많았다.

비록 한마리씩이긴 했지만 만나고 싶었던 나비는 모두 만났는데

미러리스라도 가져왔으면 이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되었다.

 

 

 

 

 

 

 

 

 

 

 

 

 

 

 

 

 

 

 

새벽 3시에 서산 출발

백야항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얼마나 반갑던지.

서쪽으로는 파란하늘, 동쪽으로는 회색빛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먼 바다로 나갈수록 날씨가 심상치가 않더니

함구미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주룩주룩 쏟아진다.

 

 

 

 

 

 

 

 

 

 

 

 

 

 

 

 

 

 

 

 

 

 

 

 

 

 

 

 

 

 

 

 

배에서 바라본 1~2구간

 

 

 

 

 

 

처음엔 배에 불이난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멸치잡이 배란다.

 

 

 

 

 

 

 

 

 

 

 

 

 

 

 

 

 

 

3구간 출발점인 직포항...몇그루 안되지만 소나무가 멋있었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의를 꺼내 준비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3구간 시작점인 직포항에 도착했을때는 흐리긴 해도 비가 그쳤다.

산길이 시작되자 울창한 동백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이 멋지다.

바다도 보이지 않았고, 습도가 높아 조금 답답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동백꽃 지는 봄이면 절벽아래 푸른 바다로 뚝 뚝 떨어져내리지 않을까.

 

그 길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스틱을 챙기지 않았는데

3코스는 제법 오름길도 있고 가파른 내리막도 있는데다 비에 젖은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운치있는 숲길이 많았는데 날씨도 흐리고, 어둡고, 모델도 없고...

 

 

 

 

 

 

 

 

 

 

 

 

 

 

 

 

 

 

 

 

 

 

머귀나무...무늬박이제비나비의 식초란다.  산초나무처럼 가시가....

 

 

 

 

산행때마다 사진 찍기를 즐기시는 푸른뫼님과 괜차뉴님에게

나비를 만나면 무조건  찍으시라고 부탁했다.

머귀나무나 후박나무에 있는 애벌레도 마찬가지.

결과는....

푸른뫼님이 남방노랑나비를 찍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셨다는 것. ^^*

그리고 애벌레는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매봉전망대

 

 

 

 

 

 

 

 

 

 

 

천선과 나무가 무척이나 많았다.

잘 익은것은 무화가 맛이 나며 제법 먹을만하다는데 웬지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봉 전망대를 비롯하여 중간중간에 만나는 전망대마다 조망이 멋졌다.

날씨가 맑았으면 먼 섬들까지 참 아름다웠을텐데.

다리 바닥의 일부를 유리로 만든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바닷계곡은 정말 아찔했다.

 

 

 

 

 

 

 

 

 

 

 

 

 

 

 

 

 

 

 

 

 

 

 

 

 

 

 

 

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름다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아찔한 협곡

 

 

 

 

 

 

 

 

 

 

 

 

 

 

 

 

3구간이 끝나갈 무렵부터 나비들이 더러더러 보이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휙 하고 지나가길래 쳐다보니 산초나무에 청띠제비나비가 놀고 있는데...

아~~ 너무 먼 그대...

 

 

청띠제비나비 ^^* 

 

 

 

 

 

이 부근에 노랑나비가 아주 많았다.

남방도 좋지만 극남도 있었으면...하지만 도무지 내려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구간 끝 부분부터 4구간 내내 남방노랑나비가 많이 눈에 띄었다.

 

 

 

 

 

 

 남방노랑나비

 

 

 

 

 

 

파도에 돌 구르는 소리... 정말 기분좋은 소리다.

 

 

 

 

 

 

 

 

 

 

3구간을 끝내고 점심을 먹는데  동네 강아지들이 친한척을 한다.

길을 걸으면서 몇번 더 강아지들을 만났는데

섬의 아이들이라 사람이 그리워서인가

멀리서도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한다.

 

 

 

 

 

4구간의 풍경들.

 

3구간이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었다면

4구간은 가까이에서 파도에 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었다.

 

 

 

 

 

 

 

 

 

 

 

 

 

 

 

 

 

 

 

 

 

 

 

 

 

 

 

 

 

 

 

 

 

 

 

 

 

 

 

 

 

 

 

 

 

 

 

 

예덕나무와 천선과 나무가 무척 많았다.

 

 

 

 

 

 

온금동 전망대

 

 

 

 

 

 

 

 

 

 

 

 

 

 

 

 

 

4구간이 끝났다.

오십여명 중 뒤에 남은 사람들은 열명남짓

모두들 다리가 아픈지 더 걷고 싶은 생각이 없어보였다.

안도까지 버스가 있지 않을까?

버스는 없었고, 조금 시간과 거리를 줄이자면 비렁길 말고 차로를 따라 가라고 했다.

 

차로를 따라 걸으며 무늬박이제비나비를 만났고

안도대교 부근에서 휘적휘적 날아가는 뾰족부전나비를 만났다.

섬이 얼마나 깨끗한지 먼지 하나 없어보여서

여기서 살면 청소는 안하고 살아도 될것 같다.

 

 

 

 

5구간 시작점

 

 

 

 

 

 

오랫만에 보는 제비와 제비집이 반갑다.

 

 

 

 

 

 

예쁜 돌담과 꽃에 취한 일행들

 

 

 

 

 

 

 

 

 

 

 

 

 

 

 

 

 

 

준비가 부실한채 만나게 된 무늬박이제비나비.

 

 

 

 

 

 

5구간 종점인 장지마을

 

 

 

 

 

 

안도대교

 

 

 

 

섬과 섬을 연결한 남도의 다리들을 보면서  일행 중 한 분이

물이 빠지면 건너고, 물이 들어오면 길이 막히는 우리동네의 몇몇 섬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고 했다.

 

 

 

 

 

 

 

 

 

물결부전나비

 

 

 

 

안도항에 도착하니 아직도 배 시간까지 한시간이 넘게 남았다.

일찍 온 사람들은 안도 둘레길을 돌아보고도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었다.

잠깐 언덕 위에 올라 내려다보니

안도대교에서부터 걸어 온 길이 한눈에 내려다뵌다.

 

 

 

 

 

 

 

 

바다와 숨바꼭질하듯 숲길과 바닷길을 오가며 걷기에 딱 좋은 금오도

트레킹과 나비탐사를 겸해도 좋을것 같았다.

불규칙한 날씨와 무게에 대한 부담때문에 나비를 만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나비는 모두 만났다.

그냥 그렇게라도 만났으니 되었다.

함께 나비를 탐사할 동행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몇년전 함께 산행을 즐겼던 몇몇분들을 오랫만에 만나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