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은봉산
가끔은 어떤일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길도 마찬가지다.
봉화산 은봉산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보원사지에서 개심사 능선 전망대까지 한바퀴 돌아봐야지 생각하고는
친구와 집을 나섰다.
친구가 말하길, 자기는 길치이니 안내를 잘 해달란다.
뭐 보원사지 가는 길 쯤이야....
그런데 가다보니 안국사 갈림길이 나오는게 아닌가.
보원사지를 가기에 아직 늦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이왕 이렇게 된거 봉화산엘 가볼까.
친구도 처음 가는 산이라며 좋단다.
봉화산 오름길에
봉화산과 은봉산 갈림길까지의 포장길이 꽤 힘들다.
날씨는 또 어찌나 덥던지.
봉화산 500m, 은봉산 600m
가까운 봉화산부터 올랐다.
은봉산 오르는 길
건너다 본 봉화산
은봉산에서 다시 봉화산 삼거리로 되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고보니 다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차로도 꽤 한참 올라왔던 기억이 있는지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했지만
임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잎이 다 떨어진 벗나무 숲길을 라이딩을 즐기는 젊은 처자들이 숨을 씩씩대며 올라온다.
임도 중간에서 샛길이 보여 한번 가보기로 했다.
혼자라면 생각지도 않았을 그 길
끊길 듯, 끊길 듯 계속 이어지는 숲길을 한참 걷다가 잠깐 고개를 돌려보니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보였다.
저수지를 못 보고 계속 갔더라면 아마도 한참을 헤매었을텐데 참 다행이다.
앞만 보고 저수지로 내려섰는데 웬지 낯설다.
이런 저수지가 있었어?
모를때는 물어보는것이 최고다.
안국사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길따라 내려가면 된단다.
조금 내려오니 나무 사이로 반가운 장독대가 보인다.
다음엔 다른 코스로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2016. 10. 15일 토요일
친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