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동네탐사 ...삼준산 임도
원추리가 곱게 핀 삼준산 임도.
사람주나무의 귀여운 열매가 탱글탱글 익어간다.
혼자 걷기가 조금은 겁이 나지만
이맘때쯤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삼준산 임도.
조금 이른 버스를 탔어야했는데 너무 한낮이다.
숲길에 접어들때까지는 무척 덥고 힘들었는데
임도에 들어서니 그런대로 괜찮다.
길가의 작은 합다리나무.
반가운 집이 몇채 보이는데(푸른큰수리집) 모두 빈집이다.
어디에 새집을 지었을텐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먹그림나비
언제 만나도 반가운 먹그림나비
임도 초입부터 나와서 반겨주기는 하는데
별로 친절하지가 않다.
높은 나뭇잎위에 내려앉다가, 땅에도 잠시 내려앉았는데
사진이 모두 흔들렸다.
왕팔랑나비의 집
올해 칡에서 왕팔랑나비의 알과 애벌레를 여러개체 만났는데
작은 잎이 많은 싸리와 아카시아 등에서는 내가 찾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지런히 정리된 조록싸리 잎에 지은 왕팔랑의 집은 눈에 잘 띄었다.
애벌레로 어떻게...
어디에서 겨울을 나는지 참 궁금하다.
산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
먹그림나비 아지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수박도 아깝지 않게 길바닦에 놓아두고는
대왕나비를 기다렸는데...
먹그림도, 대왕나비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추나물
버스를 기다리며 애기똥풀도 들여다본다.
하늘타리 열매
먹그늘나비
1시 25분 버스로 나올 생각으로 버스 승강장을 향하면서
그 무엇이 붙잡아도 떨치고 오리라 생각했는데
올해 처음 만나는 홍점알락과 입구에서 기다리던 먹그림한테 다시 붙잡혔다.
버스시간 10분을 남겨두고 말이지.
할수없이 한시간 반을 더 서성이며 홍점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대신 귀여운 홍점 아가를 만났다.
홍점을 만났다는 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