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약속
야촌
2017. 9. 11. 14:21
약속했었다.
모여살게 해주겠노라고.
후박나무가 있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함께 살게 해주겠노라고.
그리하여
아들 낳고, 딸 낳고
대대손손 잘 살아보라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약속은 깨뜨리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약한 것들과의 약속은 더 지키기가 힘든것 같다.
한마리는 가야산에...
또 한마리는 동네에...
후대는 남기지 못할지라도
나비로 잘 살다 가거라.
9. 2. 가야산
9.5.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