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촌 2017. 12. 18. 16:49

 

 

 

 

 

 

 

 

 

 

 

 

선유도.

생각지도 않았던 섬이었는데

친구가 미리 신청을 하고 산행비까지 냈다는데 거절을 하기가 미안하다.

"선유도 참 좋다는데..."

언니도 가고 싶다하고, 언니 친구까지...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

 

하루종일 눈과 구름의 일기예보대로

눈발이 날리고 흐린 날씨였다.

돌아올 즈음에서야 하늘이 개인다.

야속도해라.

 

아무리 난이도가 낮은 평지길이라해도 16km남짓의 거리에 다섯시간이

그다지 여유롭지 않음을 경험했기에

선유도 다리 입구까지 봉고차를 이용했다.

하여 무녀도 해변길 패스.

선유봉 오름길도 중간에서 패스.

대장봉은 멀리서 바라만 보고

망주봉도 바라만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것을 사소한 일로 만들어버리는 묵직한 파도소리.

그리고 두 친구와의 수다.

 

오늘도 선유도는 미완의 섬으로 끝났다.

 

 

2017.  12.  17.    서부산악회를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