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6~2020)

안개속의 관악산을 걷다.

야촌 2017. 12. 27. 17:01

 

 

 

 

 

 

 

 

 

 

 

서울의 도심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높이 올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것은 아니겠으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생각속에서도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것이다.

 

날씨가 포근하여 눈과 빙판이 많이 녹았지만

그래도 곳곳이 빙판길이다.

땅만 쳐다보며 걷다가 가끔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너머를 바라본다.

 

그러다 눈 돌리면 앞에 사람이 있었다.

바위 위에...

소나무 옆에....

 

똑같은 길을 걸었던 몇년전 보다는

계단이 생겨 길이 많이 수월해졌다.

고려의 백성들과

양녕, 충녕 두 대군의 연민이 깃든 전설의 연주대

관악산 정상석 주변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들은

산행객들의 연민의 결과인가보다.

 

좋아하는 새벽잠도 못 자고 괜시리 신청를 했구나 궁시렁대며 문을 나섰지만

차거운 새벽공기에 기분좋게 시작한 산행.

한겨울에 흘리는 땀은 그 어느때보다도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2017.  12.  23일 산울림산악회와 함께

사당역~ 관악산~ 제4야영장~ 서울공대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