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황여새
야촌
2018. 2. 12. 15:27
첫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뭐지?
많이 본듯한데....
멀리 전깃줄에 앉아있던 새가
꽃사과나무인지...열매가 말라있는 작은 나무에 내려앉았다.
치켜올라간 머리깃, 매서워보이는 눈매
한참만에야 황여새임을 알아보았다.
와~~ 세상에.
서울에서도 못만나고 왔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와~~ 세상에..
이렇게 가까이 곁을 주는 새도 있었네.
듣기로는 꽤 예민하여 순발력있게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들었는데
충청도에 오니 이 아이들도 행동이 느긋해진건가?
나뭇가지때문에 들이대다 보니
몇발자욱 앞까지 갔는데도 꿈쩍도 않는다.
높이 피뢰침에도 앉아있고, 높은 나뭇가지에 내려앉아서 꼼짝을 하지 않아서
바람속에서 한참씩 기다려야 했지만
쉬이 돌아설 수가 없었다.
꽁지머리 휘날리며 앉아있는 황여새와 노는 두시간 가까이
손도 시리고 추웠지만 정말 즐거웠다.
일요일 친구들과 다시 찾은 그곳.
어제처럼 한마리가 놀고 있다.
돌아와 기대를 안고 펼쳐본 사진은....
몇시간 동안 내가 뭘 한거지?
그래도 좋았다.
황여새가 울면 태평성대가 온다는데
울음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겨울 잘 보내고 가렴.
내년엔 홍여새도 데리고 오고 친구들도 많이 많이 데리고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