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청딱따구리 집짓기
야촌
2018. 4. 5. 16:45
두개의 묵은 집이 있는 오동나무의 묵은 집에서
청딱따구리 한마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딱따구리들은 거의 새집을 짓는다는데...
묵은집에는 왜 들어갔을까?
아하!
집을 처음 지어보는 녀석이 아닐까?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속을 살펴보려는것이 아니었을까.
한 열흘 전부터 집을 짓는 흔적이 세개가 있었는데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아서 포기했나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맨 위에 점찍어둔 자리에
청딱따구리 총각이 하루종일 드나들며 집을 지었다.
살금살금 나가보지만
인기척이 느껴지면 나무 뒤로 숨는다.
나도 숨죽이고 가만히 기다리다보면
다시 슬금슬금 돌아와 집짓기를 계속했다.
때로는 날아가서 몇십분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멋진 집 잘 지어서 예쁜 신부 맞이하렴
그렇게 숨을 거면 숲쪽 방향으로 뒷쪽에 집을 지으면 될 일인데
길가에 있는 두 그루의 오동나무 모두
길 쪽으로 집을 짓는것은 무슨 이유일까?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좀 더 안전해서일까
딱따구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궁금하다.
봄비가 내리는 오늘은 오전에 한번 오고는 오지 않는다.
빗속에서 일하기는 싫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