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6~2020)
원점회귀가 반가웠던 화야산
야촌
2019. 8. 26. 15:40
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오는 산행은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잘 하지 않는 산행인데
큰골에서 시작해 다시 큰골로 내려오는 화야산의 원점회귀 산행공지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일행들이 정상을 다녀올 동안 계곡에서 여유롭게 노닐 수 있겠구나.
운좋으면 나비도 만날 수 있겠지.
크게 기대한 나비는 없었지만 그래도 은근히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계곡은 사람들과 물소리만이 가득하다.
가끔 들려오는 새소리.
내려와서 보니 정상을 간 사람들은 삼분의 일도 안되었고
대부분 운곡암 입구의 계곡에서 놀고 있었다.
2019. 8. 4. 늘오름산악회
한 나무 위에서 쉽게 떠나지 못하고 날아다니는 왕오색나비 한마리.
그래도 오늘 유일하게 자주보였던 나비인데
한장은 찍어줘야지.
마른 나뭇가지에 앉은 나비를 지켜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설마 산란을?
나뭇가지에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은 분명 알이었다.
산란에 대략 15분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60여개의 알을 차곡차곡 붙여나가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