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천수만 흑두루미의 변신

야촌 2023. 12. 19. 15:58

 

 

 

 

 

 

긴 다리에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아름답다.

흩날리는 눈송이에,  꿈을 꾸는 듯 모습은 아른거리지만

보는 내내 황홀경에 빠져있었다.

돌아와 사진을 펼쳐보는데 뜬금없이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날까?

짧은 원피스를 입고, 두건을 쓴 채, 창문밖에 서 있는 소녀와

한파 속에 눈을 맞으며 벌판에 서 있는 흑두루미의 모습이 겹쳐졌다.

이 아이들도 이제 곧 순천만이나 좀 더 남쪽으로 떠나겠지.

먼 길, 잘 다녀와서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