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를 만나다/24년~ 모든것에 감사드리는 시간

혼자여도 든든한 산길 (목장에서 옥녀봉 전망대까지)

야촌 2025. 2. 1. 21:13

 

 

 

 

 

 

 

 

오랫동안 산악회 활동을 함께 했던 지인이 올린 산행 공지를 보았다.

옥녀봉에서 성왕산까지 왕복을 한단다.

높은 산도 아니고, 험한 산도 아니지만, 그들과 걸음을 맞출 자신이 없어 혼자 걷기로 했다.

 

진관사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성왕산은 패스하고 옥녀봉까지 걷기로 했다.

옥녀봉에서 성황산 방향으로는 산행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혼자 걷기에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산길이다.

하지만 그 길 어디쯤엔가 아는 사람들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든든해서

여유롭게 즐기며 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

물리적인 거리도 중요하긴 하지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은

마음의 거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25.  1.  30.  진관사 입구~ 목장(성왕산 입구)~ 지장고개~ 옥녀봉 전망대~ 단군전.

 

 

 

 

 

 

 

 

 

 

 

어느 집 마당의 눈사람.

크기로 봐서 아이들 솜씨는 아닌 듯한데,  주인이 꽤 낭만적인 사람인가 보다

 

 

 

 

 

 

눈을 치운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이면 바둑돌부전나비의 서식지인 대나무밭 위에 눈을 쌓아 놓았다.

녹으려면 며칠이 걸릴지 모르는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팽나무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길을 보니 스패츠도 가져올 걸 후회가 된다.

하지만 초입을 지나니 길이 다져저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잠시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잠홍저수지와 하얗게 눈덮힌 한우목장

 

 

 

 

 

 

 

 

 

 

 

 

가방에 세잎클로버를 매달았다.

동영상을 보며 어설픈 솜씨로 어찌어찌 겨우 뜬 것이다.

동영상에는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였는데,  행운보다는 행복이 더 좋아서 세잎클로버로 만들었다.

 

 

 

 

 

 

지장고개 못미쳐서 산행공지의 주인공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해 여름에 만나고 처음이니 거의 반년만이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또래의 여인이 맨발로 돌로 된 지압길을 걷고 있었다.

2미터 정도를 눈을 스스로 치웠다면서,  눈이 언제 녹을지 몰라 아쉽다고 했다.

나보고도 맨발로 걸어 보라고 한다.

장갑을 안 끼어도 손이 시리지 않을만큼 오늘 날씨가 따듯하긴 하지만

맨발은 못하겠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군전을 지나는 코스로 오늘 산행을 끝냈다.

4km가 채 안되는 거리를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꽃송이가 정말 많았던 백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