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테이블야자 암꽃과 수꽃
야촌
2025. 3. 12. 21:07
칠, 팔 년 되었나 보다.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화분하나. 다 죽어가는 테이블야자 세 뿌리가 심겨 있었다.
그것을 거둬 뿌리를 정리하고 물을 줬더니 싱싱하게 살아났다.
지금은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자랐고, 3년 전부터는 해마다 꽃을 피웠다.
꽃대가 올라오면 성장이 느려진다고 해서
꽃대가 올라올 때마다 그냥 잘라내곤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검색하다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집 아이는 어떤 꽃을 피울까 궁금하여 올해는 그냥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결과는
하나는 암꽃을, 하나는 수꽃을 피웠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동그란 모양이어서 꽃인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수꽃의 꽃대는 암꽃보다 세 배정도 길었고
구슬모양의 꽃 색도 미묘하게 달랐다.
암꽃은 조금 더 연한 노란색에 송이도 많이 달리고 , 수꽃은 조금 진한 노랑색에 송이도 성글게 달렸다.
암. 수가 함께 피었으니 열매를 맺을까 기대했는데
암꽃 한송이는 하나 둘 모두 떨어졌다.
실내라서 수정이 되지 않는 것일까?
씨앗으로도 번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남은 암꽃 한송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월 24일 암꽃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
2월 27일 초록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꽃이 피었다.
3월 3일. 활짝 핀 암꽃. 갈라진 틈으로 암술대가 보인다.
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