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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꽃. 나비 탐사일기

목장길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나비들의 시간

꽃들의 시간에 나를 맡기고

그 길을 걸어봅니다.

 

벌써 황금같은 연휴의 마지막 날.

쉴 때는 시간이 어찌그리 빠르게 흘러가는지..

 

 

 

 

이 길은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닙니다.

몇년전 목장길에서 내려서다가 우연히 걷게 된 길인데

목장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 쉬운 길이기도 하고

길을 걸으며 덤으로 길 옆의 취나물을 뜯는 재미도 쏠쏠하여

제가 좋아하는 길입니다.

 

 

 

 

 

입구에 널찍한 초지와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흔한 꽃들이지만 많은 꽃들과 나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감나무 잎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초겨울에 오면 홍시를 따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장대가 필요하지만요.

 

 

 

암먹부전나비

 

 

 

 

 

 

 

 

 

 

 

큰멋쟁이나비

 

 

 

남방부전나비

 

 

 

 

 

 

유난히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잠자리

은백색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날개가 참 아름답습니다.

 

??잠자리

 

 

 

 

장대나물

 

 

 

멧팔랑나비

 

 

 

어?     

목장입니다.

또 길을 잘못 들어섰나봐요.

 인적이 뜸해서 산길이 끊겼나봅니다.

예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반갑기는 하지만

울타리를 넘어야 합니다.

 

 

 

 

 

 

 

 

 

 

 

 

 

 

 

 

 

 

 

 

 

 

 

 

 

 

 

 

목장의 파란 초지가 아름답습니다.

멀리 도비산과 팔봉산 망일산 백화산까지 조망도 시원하구요.

아름다웠던 용비지도 녹음속에 작은 옹달샘처럼 보이는군요.

전에는 목장 여기저기에 발디딜곳이 조심스러울만큼 소똥이 질펀하게 깔려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소들의 산책길이 바뀌었나봅니다.

 

 

 

 

레드카펫을 깔아놓은듯한 애기수영이 언덕으로 이어지고

냉이꽃밭엔 작은주홍부전나비와 멧팔랑나비가 찾아듭니다.

반갑지 않은 도깨비가지의 노란 열매도 제법 보입니다.

 

이 길은 참 추억이 많은 길입니다.

멀리 있어 지금은 자주 함께할 수 없는 친구와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듯 떠올리며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행복했던 추억... 또 다시 그런 날을 만들어보자고 ...

멀지 않은 날에 그리해봐야겠습니다.

 

 

 

 

 

 

작은주홍부전나비가 빙글빙글 돌며 미모를 과시하는군요

 

 

 

 

 

 

 

 

 

 

 

 

 

호젓한 개심사 뒤 오솔길 옆에

은방울꽃이 기지개를 켜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은방울꽃

 

 

 

고추나무와 호랑나비

 

 

 

사방댐 부근에도 나비가 많은 곳인데

아직은 조용합니다.

 

 

 

닥나무

 

 

 

라벤다...휴양림 매표소 앞에서

 

 

 

광대노린재약출

 

 

 

산사나무

 

 

 

보원사지

 

 

 

 

 

 

보원사지의 복원은 언제쯤 되려는지..

당간지주를 지나 건너는 개울에 돌징검다리도 잘 있는지 모르겠네요.

간단하게 걸어보자고 시작했는데

또 몇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늦은 봄날에

감나무 잎이 반짝반짝 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아!  그날

하고 떠오를것같은 하루

황금연휴의 마지막날이 저물어갑니다.

 

 

 

 

 

 

 

 

 

비단길앞잡이

 

 

 

 

2014. 5. 6일

 

 

보원사지~ 그집 앞~ 목장~ 전망대~ 임도~ 용현계곡~ 보원사지

 

맑음님과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