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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의 한살이

뾰족부전나비 우화 지인 덕분에 뾰족부전나비의 한살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칡꽃 한송이에 알 두개가 내게 왔는데 모두 통틀어 내게로 온 아이 중 하나만 부화했다. 무정란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부화에서 우화까지 걸린 시간은 19일 정말 빠른것 같다. 애벌레의 모습도 특이한데다 하루하루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8월 17일 부화 며칠은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눈에 잘 들어왔다. 이틀만에 엉덩이에 뿔난 모습이 너무 신기했고 뿔에서 불꽃놀이 같은 섬모가 나오는것도 신기했다. 먹이는 또 얼마나 얌전하게 먹는지. 머리를 숨긴 채, 꽃송이에 머리를 박고 꽃을 파 먹는다. 번데기가 되고 조금 있으면 등에 문양이 생기는데 난 나뭇잎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떤이는 화살촉이라 하고.. 더보기
한 때는 꽃보다 예뻤던 ...북방쇳빛부전나비 지난해에는 우연히 몇종류의 산란을 보았고, 그 중 몇종을 사육하게 되었다. 1년에 한번 출현하는 나비들 중 번데기로 월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북방쇳빛부전나비도 그 중의 하나이다. 16년. 참조팝?에 산란하는 모습 2020년 당조팝나무의 숨은 꽃봉오리에 산란하는 모습 많이 키울 생각은 없었는데 먹이로 따 온 조팝나무 꽃송이에 알이 몇개나 딸려와서 본의아니게 서로 다른 크기의 애벌레를 여러마리 지켜봐야했다. 실제로 보면 애벌레의 모습이 정말 예뻤는데 모르고 보면 꽃송이와 비슷해서 찾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 전용에 들어간 모습 2월 말경에 찍은 사진인데 색이 푸르스름하게 비쳐서 금방 우화를 할 줄 알았는데 한달 넘게 걸렸다. 아마도 요즘의 기온변화 때문에 그런것은 아닐까 싶다. 지난해 6월 상순에 번데기가.. 더보기
열달의 기다림, 애호랑나비 나비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을 다양하다. 성충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기도 하고 알로, 애벌레도, 번데기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왜 이런 방법을 택했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각자가 생활환경에 버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택했을것이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추운 겨울을 견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때로는 기생을 당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봄에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지인의 도움으로 애호랑나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애호랑나비는 번데기로 월동을 한다. 대부분의 나비 번데기들은 우화가 가까워지면, 날개가 비치는 등 변화가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은 언제쯤 우화할지 짐작할 수 있는데 애호랑나비는 전혀 그런 조짐을 알아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것 같다. 먹.. 더보기
갈구리나비 알에서 번데기까지, 그리고 다시 봄 흰나비 노랑나비와 함께 이른 봄에 만날 수 있는 반가운 나비가 갈구리나비다. 그것도 일터에서 일이백미터의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번데기의 모양이 특이한 나비를 꼽으라면 단연 갈구리나비를 꼽을만큼 마른 나뭇가지를 닮은 번데기의 모양이 정말 특이해서 꼭 보고 싶은 나비였다. 우리동네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먼 강원도 탐사에서 황새냉이에 낳아놓은 알을 발견했다. 데려 온 알 세개가 모두 잘 부화했고 무사히 번데기가 되었다. 올 봄에 우리동네에서 만난 갈구리나비 수컷 2020. 5월 갓 낳은 알은 흰색이지만 하루가 지나 노란색으로 변했다. 부화 준비중인 알 부화 후 며칠은 애벌레를 찾아 볼 생각도 못하고 며칠이 지나 돋보기 안경에 다른 돋보기까지 동원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꽃보다는 열매를 .. 더보기
겨울에 돌아보는 도시처녀나비의 봄날 2020. 12.. 16일 출근길에 함박눈이 내렸다. 바깥에서 일하는 동료때문에 마음놓고 좋아하지도 못하는데 괜찮다고... 실컷 좋은 티 내도 괜찮단다. 하얗게 쌓이리라 기대했는데... 금방 그쳐버리고 얼어붙은 개천의 얼음위에 흔적이 남았다. 구름이 예쁜 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지난 봄날의 도시처녀나비를 펼쳐본다. 바람이 몹시 불던 4월 하순의 어느 봄 날 흔들리던 꽃과 나비가 잠시 멈추던 순간 그 짧은 눈맞춤의 희열 잘 견뎌주고 세상에 잘 나와주어서 고맙다. 더보기
금빛어리표범나비 한살이 이름처럼 날개가 금빛으로 어리어리 빛나는 금빛어리표범나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월동 후 부터 우화까지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솔체잎에 알을 무너기로 낳는다. 부화 후 줄을 엮어 집을 지은 후에 단체로 월동을 한다고 한다. 월동 후에는 각자 흩어져서 생활한다. 알의 수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서식지에 가면 실컷 볼 수 있는 나비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식지로 갈때마다 도로변에 이런저런 공사가 많아 오랫동안 잘 보전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솔체잎에 낳아 놓은 알 인동덩굴을 먹여 키우면서도 애벌레가 이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애벌레가 너무너무 예쁘다는 이웃의 말을 듣고 살펴보니 길게 이어진 문양이 정말 예뻤다. 초기의 번데기 모습. 애벌레에 있던 문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 더보기
참까마귀부전나비 지인이 찾아준 각시멧노랑 알이 붙은 갈매나무 가지에 참까마귀부전나비 애벌레가 하나 딸려왔다. 잎에 있었으면 찾지도 못했을텐데 가지에 있어서 내 눈에도 띄어 다행이다. 잘 먹고 잘 자라기는 하는데 번데기에서 우화하기까지가 좀 애매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잘못된것이 아닐까 걱정할만큼 시간도 오래걸렸고 변화도 알아채기가 어려웠다. 2020. 5. 26일 우화 더보기
멧팔랑나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멧팔랑나비는 이른 봄부터 볼 수 있는 나비 중 하나이다. 애벌레로 월동을 하고 애기세줄이나, 왕자팔랑나비처럼 먹이활동 없이 바로 번데기가 된다고 한다. 4/28. 떡갈나무 잎눈아래 낳아 놓은 알 4/29. 하룻만에 알의 색이 붉게 변했다. 우리동네에서도 작은 졸참나무에 산란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친구들에게 받은 것이다. 5/3일 알의 색이 까맣게 변하더니 부화를 했나보다. 알이 있던 떡갈나무 가지를 물에 꽂아두었더니 잎이 돋았고 두 장의 잎을 살짝 붙여 집을 만들었다. 졸참나무는 잎을 구부려 집을 지었는데 떡갈나무는 잎이 두꺼워 구부리기가 어려워서 그랬을까 식흔이 있는 구멍 사이로 까만 머리가 보인다. 5/16. 졸참나무에 지은 집 집에 키우고 있는 신갈나무 화분으로 이주시킨 후 스스로 알아서 세번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