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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의 한살이

열달의 기다림, 애호랑나비

 

 

 

 

 

 

 

 

나비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을 다양하다.

성충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기도 하고

알로, 애벌레도, 번데기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왜 이런 방법을 택했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각자가 생활환경에 버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택했을것이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추운 겨울을 견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때로는 기생을 당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봄에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지인의 도움으로 애호랑나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애호랑나비는 번데기로 월동을 한다.

 

대부분의 나비 번데기들은

우화가 가까워지면, 날개가 비치는 등 변화가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은 언제쯤 우화할지 짐작할 수 있는데

애호랑나비는 전혀 그런 조짐을 알아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것 같다.

 

 

 

 

 

 

먹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아주 풍성한 족두리풀을 준비해 주었다.

대부분의 호랑나비과 아이들이 어떤 자극을 받으면

취각이라는 것을 내민다는데

너무 순간적이어서 산호랑나비나 호랑나비의 취각 내민 모습을

사진에 담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상대적으로 애호랑나비의 취각은 짧기도 하고

오랫동안 내밀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흙속에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고 들었는데

탈출하여 하필이면 화분 받침에 자리를 잡았다.

 

 

 

전용

 

 

 

 

갓 탈피한 번데기의 모습

 

 

 

 

그리고 쭉 이 모습이었다.

애호랑나비는 우화부전이 많아서 나뭇가지에 붙여줘야 한다는 고수의 말을 듣고

조심스레 나뭇가지로 옮겨 주었다.

 

 

옆집아이 셋과, 우리아이 둘, 그렇게 다섯 번데기와 겨울을 나고

3월 초순에 열흘정도 사이를 두고 세마리가 우화를 했다.

그런데 번데기의 변화과정뿐만이 아니라

우화과정에서도 다른 나비들과 조금 달랐다.

번데기에서 완전히 나온 다음에 날개돋이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처음에는 우화부전인줄 알고 많이 속상했었다.

 

 

 

 

 

 

 

3/1일 우화.  좀 이른감이 있어서 잘 견딜 수 있을지..

 

 

 

 

3/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