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덕분에 뾰족부전나비의 한살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칡꽃 한송이에 알 두개가 내게 왔는데
모두 통틀어 내게로 온 아이 중 하나만 부화했다.
무정란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부화에서 우화까지 걸린 시간은 19일
정말 빠른것 같다.
애벌레의 모습도 특이한데다
하루하루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8월 17일 부화 며칠은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눈에 잘 들어왔다.
이틀만에 엉덩이에 뿔난 모습이 너무 신기했고
뿔에서 불꽃놀이 같은 섬모가 나오는것도 신기했다.
먹이는 또 얼마나 얌전하게 먹는지.
머리를 숨긴 채, 꽃송이에 머리를 박고 꽃을 파 먹는다.
번데기가 되고 조금 있으면 등에 문양이 생기는데
난 나뭇잎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떤이는 화살촉이라 하고, 어떤이는 스페이드라고 했다.
번데기 색이 변하면 암컷인지 수컷인지 알 수가 있고, 우화까지의 진행이 무척 빨랐다.
앞에 앉아서 잠시 다른 일을 하다 쳐다보니 우화중이었지만
허둥지둥하면서도 그래도 몇컷은 찍을 수 있었다.
우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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