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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개심사 가는 길 (24. 4. 21) 개심사 가는 길 큰길 입구부터 차량이 막혀, 개심사까지 가야 하는 버스가 갈 수가 없다.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는 수 밖에. 서둘러 내리느라 차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다. 버스 뒤꽁무니를 따라가 보지만 못 보고 그냥 내달린다. 마주 오는 사람에게 통화를 부탁해 보지만 두 사람에게 거절당했다. 세 번째 라이딩 중인 아저씨를 불러 세웠다. 친절하게도 휴대폰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한참 동안을 기다려 주셨다. " 정말 감사합니다." 모처럼 멋을 내느라 부츠를 신었더니 운동화만큼 편하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밀려있는 차보다 내 걸음이 빠르다. 정체된 차를 뒤로 하고, 봄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빙긋빙긋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굴피나무 새순 으름덩굴 꽃을 찍고 있는데 지나는 행인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무슨 향기지? .. 더보기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 오천항을 함께 했던 네 명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백화산 구름다리를 들렀다가 신두리 해안사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에 선돌바위를 잠깐 보고 왔다. 신두리 사구센터 앞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얼른 알아채지 못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한바퀴 돌고 와서야 알 수 있었다. 소똥을 굴리고 있는 소똥구리라는 것을.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창리 버드랜드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사구의 이런저런 풍경사진도 전시회 놓았고, 아이들 모래 놀이터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센터에서 바로 탐방로로 이어진다. 다양한 코스가 있어 취향대로, 시간 되는대로 돌아보면 된.. 더보기
구례 치즈랜드 친구가 아니었으면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을 치즈랜드 주말이라 입구부터 주차전쟁을 뚫고 어찌어찌 안으로 들어갔다. 구만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얕으막한 산자락 언덕에 수선화는 만개하여 노란 물결을 이루었고 노란 물결따라 많은 사람들이 흐르듯이 걸어갔다.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양 먹이 체험장 위쪽 풀밭에 자리를 잡고 앉거나 누워서 쉬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구만저수지출렁다리 쪽으로 인공폭포도 보였고 건너편 길가에 벚꽃이 하얗게 피었다. 언덕 꼭때기 정자까지 올라가도 좋을것 같은데 사람들도 너무 많고 날씨도 더워서 수선화 군락지만 돌아보았다. 어른 입장료 5천원, 아이는 3천원, 양 먹이주기 체험비는 별도였다. 어린아이들이 주로 양 먹이주기 체험을 할텐데... 다섯살부터 입장료를 .. 더보기
고창읍성 (모양성) 고창과 구례여행 중 동행의 계획에 고창읍성은 들어있지 않은 곳이었다. 고창 보리밭에서 거리가 가까운지라 맹종죽림으로 유혹했다. 22년 10월에 처음 다녀온 후,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고, 성곽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다. 고창읍성은 낙안읍성과 해미읍성과 더불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고장의 해미읍성도 참 좋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창읍성이 성내 산책로도 다양하고 좋았다. 낙안읍성은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언제 기회가 오겠지. 출입문인 북문의 공북루, 동문인 등양루, 서문인 진서루 세곳은 옹성으로 되어 있다. 다시 오게 되면 성곽을 한바퀴 돌아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다음에는 기필코 한바퀴 돌아봐야지. 성 둘레가 1.684m로 30분 정도 걸.. 더보기
고창 청보리밭 중앙에 놓여 있는 풍금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드레스 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연주하는 상상을 해본다. 어떤 곡이 좋을까~~ 악보도 볼 줄 모르면서.... 고창청보리밭 4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제 시작인 유채꽃이 활짝 피고, 보리이삭이 나오면 장관을 연출할 것 같다. 2024. 3. 31. 더보기
광한루의 봄 풍경 몇십년을 살았는데도 안 가본 곳이 너무 많다. 화엄사와 산수유마을 들러서 집에 오는 길목에 있어 잠시 들른 광한루도 처음이었다. 정자와 호수위에 휘휘 늘어진 능수버들 꽃이 피어 화사했다. 목련도 열심히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봄볕에 삐죽이 내민 꽃잎을 직박구리가 사정없이 쪼아댄다. 너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것이냐? 호수에는 아름다운 깃을 자랑하는 원앙이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어서인지 자꾸만 쳐다본다. 유조를 데리고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예쁠까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춘향의 영정을 보았다. 2대 춘향의 영정을 그린 김은호 화백이 친일화가라 하여, 3대 춘향의 영정이 그려졌는데 사진으로도 그러하였지만, 그림을 실제 보니 왜 논란이 일었는지 알것 같았다. 거금을 들여 .. 더보기
구례 산수유마을 화엄사와 주변을 둘러보고 산수유마을로 향했다. 상위마을 북까페 주변과 내려오면서 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길을 걸었다. 지난 일요일에 축제는 끝났지만 꽃의 상태는 아직 좋았고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산수유문화관 주변 사랑공원과 서시천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꽃도 장관이지만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 때도 장관이겠다 싶다. 열매를 수확하는 주민들 무릎은 안녕하신지도 걱정이 된다. 전에 TV에서 산수유인지 구기자인지 기억은 없지만 씨앗을 빼내느라고 어르신들 무릎이 성할날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2024. 3. 20. 맑음님과 방호정 더보기
화엄사 구층암, 내원암, 금정암. 4사자3층석탑. 국보인 석탑보다는 멋진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금정암에서 보이는 4사자3층석탑과 화엄사 구층암 구층암 입구에 의상암? 들매화 이정표가 있었는데 의상암?은 암자가 아닌 모양이다.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계곡을 건너 계속 걷다보니 돌로 잘 단장한 예쁜 오솔길로 이어졌다. 연기암 가는 길이다. 예쁜 솔방울 미소를 만나고, 연기암까지 다녀오기에는 무리일것 같아 임도로 내려섰다. 솔방울과 낙엽으로 만든 얼굴. 미소가 기분좋게 해준다. 내원암 금정암. 규모가 제법 큰 암자였고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화려한 꽃창살. 연꽃이 아니라 목단이다. 다시 화엄사에 들러 보제루에서 열리는 전통문화재 조각회전을 둘러 보았다. 잠깐 둘러보았는데 작가님들이 모두 기능보유자분들이셨다. 몇 작품만 사진에 담아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