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 구름처럼

소의 선한 눈 맹수로 부르는 동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의 표정과 눈빛은 정말 선해 보인다. 맑고 착해 보이는 눈을 사슴 같은 눈망울이라 하지만 소의 눈도 사슴 못지 않게 선하고 예쁜것 같다. 긴 속눈썹을 달고 꿈뻑대는 커다란 소의 눈. 동네 산책길에 축사를 지나면서 소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소도 멈춰선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얼마전에 TV에서 보았던 김민수 화백 생각도 났고 정말로 소 앞에서 노래를 불러봤다는 소모리창법의 SG워너비의 김진호씨 생각도 났다. 김민수 화백은 제주에서 토종 소인 흑우(검은소)를 사진과 그림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흑돼지는 보고 들어봤어도 흑우가 있다는 것은 몰랐었기에 한번 보고 싶다. 더보기
간월암 일몰 2024. 2. 17. 일몰시간에 맞춰 만조가 되었으면 좋았을테지만 조금 어긋나서 간월암이 온전하게 섬이 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일몰 후의 적막함도 나쁘지 않다. 더보기
갈메못성지와 천북청보리밭 2024. 3. 1 더보기
보령충청수영성 주포의 변산바람꽃을 만나고 돌아 오는 길. 멀지 않은 오천항과 보령충청수영성고 갈메못성지를 둘러보았다. 낮으막한 성곽을 따라 충청수영성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걷기에 참 좋았다. 영보정 아래 바다로 향한 성벽은, 아찔하면서도 오천항의 선박들과 어우러져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물때를 맞춰서 오면 더 좋은 곳인데 지금은 썰물이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너무 좋아하는 그녀를 보니 나도 덩달아 더 즐거워진 시간이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충청수영 장교청(객사) 와 교회 서문인 망화문터의 아치만 남아있다. 진휼청과 뒤쪽의 영보정 2024. 3. 1. 더보기
군산 시간여행과 대장봉 2024. 2. 17일 친구가 찾아와 군산 일대를 돌아보았다. 동국사, 일본식가옥, 초원사진관, 말랭이마을... 그리고 장자도 대장봉. 대장봉은 그동안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동행들의 사정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올라보았다. 계단 코스로 오르면서 몇곳의 조망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자도와 선유도의 모습이 선경이 따로 없다. 대각산 앞에 작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의 양식장도 바다에 꽃이 핀 듯 너무 아름다웠다. 메모리카드를 갈아 끼운다는 것이 그만.... 사진은 달랑 휴대폰사진 한장 뿐이지만 눈을 감으면 그 모든 풍경을 다시 그려볼 수 있다. 무녀도의 쥐똥섬 풍경까지 모두. 몽실이님 지인의 수고로 메모리카드가 복구 되었다. 잃어버렸던 추억을 찾은것이 고맙고 반갑다. 대각산 오르기전 작은.. 더보기
천리포수목원 삼십여년전 바닷가를 향해 열린 문으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알게된 천리포수목원.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후원회비를 내고 가끔 방문했었다. 그때만해도 연회비가 3만원이었으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야기가 되었다. 요즘 볼게 뭐 있어? 하고 물어보면 딱히 뭐라고 대답할 말은 없지만 볼것이 없어도 그냥 산책하기 좋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지금은... 매화도 활짝, 영춘화도 활짝 피었겠지만 방문했던 2월 10일에도 여러가지 꽃이 피었다. 설강화, 납매, 풍년화, 복수초, 가지복수초, 하우스 안에 여러가지 동백꽃들. 오구나무. 오구나무는 잎이 까마귀 부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가을에 단풍도 예쁘고 위를 향해 피는 꽃송이도 특이하다는데 본적은 없다. 열매는 본디 까만색이라는데 모두 하얗게 보였다. 그 이유는.. 더보기
신리성지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중 하나로, 당시, 천주교가 조선 구석구석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던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한 유적지다. 다블뤼 주교의 은거처, 성인들의 경당, 순교자기념관과 순교미술관 등 아름답고도 성스러운 공간이 신리성지와 그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시기, 신리 마을은 가장 먼저 그 교리를 받아들였던 지역으로 이후 신리 마을은 조선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지역으로 알려지게 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퍼 옴 1월들어 솔뫼성지와 신리 성지, 성지를 두 곳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두 곳 모두 당진에 있다. 성지에 들어서면 웬지 행동도 조신하게 해야 할 것 같고 웬지 경건해지는 느낌이 든다. 신리성지는 상상했던 .. 더보기
겨울을 걷어내다. 답답한 비닐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키를 키워야 했던 달래 이제 겨울을 벗고 콧바람 제대로 쐬면서 살게 되었구나. 어느집 식탁에 무침으로, 찌개로, 또 다른 그 무엇으로 봄의 향기를 전하겠구나 안개 자욱한 아침 출근길 달래를 덮었던 비닐을 걷어내는 어르신의 몸짓이 힘겨워 보이지만 파릇파릇 돋아난 달래를 보면 힘이 나실 것 같다. 달래는 이 동네 특산작물이다. 2024. 1. 1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