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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광한루의 봄 풍경 몇십년을 살았는데도 안 가본 곳이 너무 많다. 화엄사와 산수유마을 들러서 집에 오는 길목에 있어 잠시 들른 광한루도 처음이었다. 정자와 호수위에 휘휘 늘어진 능수버들 꽃이 피어 화사했다. 목련도 열심히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봄볕에 삐죽이 내민 꽃잎을 직박구리가 사정없이 쪼아댄다. 너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것이냐? 호수에는 아름다운 깃을 자랑하는 원앙이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어서인지 자꾸만 쳐다본다. 유조를 데리고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예쁠까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춘향의 영정을 보았다. 2대 춘향의 영정을 그린 김은호 화백이 친일화가라 하여, 3대 춘향의 영정이 그려졌는데 사진으로도 그러하였지만, 그림을 실제 보니 왜 논란이 일었는지 알것 같았다. 거금을 들여 .. 더보기
구례 산수유마을 화엄사와 주변을 둘러보고 산수유마을로 향했다. 상위마을 북까페 주변과 내려오면서 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길을 걸었다. 지난 일요일에 축제는 끝났지만 꽃의 상태는 아직 좋았고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산수유문화관 주변 사랑공원과 서시천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꽃도 장관이지만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 때도 장관이겠다 싶다. 열매를 수확하는 주민들 무릎은 안녕하신지도 걱정이 된다. 전에 TV에서 산수유인지 구기자인지 기억은 없지만 씨앗을 빼내느라고 어르신들 무릎이 성할날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2024. 3. 20. 맑음님과 방호정 더보기
화엄사 구층암, 내원암, 금정암. 4사자3층석탑. 국보인 석탑보다는 멋진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금정암에서 보이는 4사자3층석탑과 화엄사 구층암 구층암 입구에 의상암? 들매화 이정표가 있었는데 의상암?은 암자가 아닌 모양이다.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계곡을 건너 계속 걷다보니 돌로 잘 단장한 예쁜 오솔길로 이어졌다. 연기암 가는 길이다. 예쁜 솔방울 미소를 만나고, 연기암까지 다녀오기에는 무리일것 같아 임도로 내려섰다. 솔방울과 낙엽으로 만든 얼굴. 미소가 기분좋게 해준다. 내원암 금정암. 규모가 제법 큰 암자였고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화려한 꽃창살. 연꽃이 아니라 목단이다. 다시 화엄사에 들러 보제루에서 열리는 전통문화재 조각회전을 둘러 보았다. 잠깐 둘러보았는데 작가님들이 모두 기능보유자분들이셨다. 몇 작품만 사진에 담아 보.. 더보기
구례 화엄사 홍매화 사진으로만 보던 화엄사 홍매화의 절정의 모습을 한번은 보고 싶었다. 올해 국가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니 더 의미가 있을 듯 싶다. 꽃도 보고 주변의 암자도 둘러보리라 일곱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 야경을 찍고 내려오시는 듯, 벌써 철수하는 진사님들도 많았고 자리를 잡고 계신 분들도 많았다. 주변 언저리를 돌면서 이런저런 모습들을 담아본다. 햇살이 들때마다 꽃 송이마다 등불이 켜진 듯 환해지는 화엄매 사람들의 탄성 잠시나마 해탈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꽃에 마음을 빼앗겨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으니까. 사진을 잘 찍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욕심도 없이 그냥 셧터를 눌렀다. 천왕문 계단을 내려오는데, 모 방송국 리포터가 인터뷰를 하잔다. 거절했지만 몇가지만 물어보겠단다. 그런데 질문이 .. 더보기
역지사지 易地思之 참 좋은 말이다.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허나 쉽지 않은 말이다. 몇년전 한가지 경험을 하고 나서 가끔 역지사지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할 때 쓰기보다는 상대에게 뭔가 서운할 때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눈 앞의 하나의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서운할 때도 많을 것이다. " 나 같으면 안 그랬어" 이런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다. 사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주변과의 관계와 상황들까지도 이해해야 한다. 어찌 하고 싶어도 주변 상황들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설하고 주말에 옥녀봉을 다녀오는 길에 지인의 서예 개인전이 있어 들러 보았다... 더보기
꽃씨가 나를 설레게 한다. 날씨가 따듯해지니 꽃씨가 생각이 났다. 이것저것 받아 둔 꽃씨를 꺼내보았다. 언제쯤 파종을 해야 할까? 분꽃 일일초 멜람포디움 목화 부용 그리고 이건 뭐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꽃씨도 있었다. 목화씨 산책길에 받아 둔 목화씨다. 검색을 해보니 따듯한 곳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라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파종을 하란다. 아직도 한달을 기다려야 하다니 괜히 조바심이 난다. 저 솜털을 씻어내고 파종하라는 글이 많았지만 그대로 파종해도 발아가 잘 된단다. 부용 박지도 산책길에 가져 온 부용 씨앗. 특이한 모양이다. 부용은 열매가 이렇게 벌어지기 전에 채종을 해야 금방 발아가 잘 된단다. 벌어진 후에 채종한 것은 발아에 몇년이 걸리기도 한다는데 어찌 될지 기대가 된다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9월 중순경부터 꽃을 피.. 더보기
유혹과 기다림 (영산홍) 2년전 원예용 영산홍꽃 화분을 하나 들였다. 몇번의 실패 후, 꽃을 피우는 데에는 자신이 없어서 꽃화분은 잘 들이지 않는데, 눈에 들어오니 그냥 올 수가 없었다. 물을 주고, 햇볕을 찾아 자리를 정해주며 정성을 들였는데 꽃송이가 하나 둘 힘을 잃어갔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그루가 아니라 세그루가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는지, 셋 중에 하나만 살아남았다. 지난해 11월 언제쯤부터 15개쯤 되는 꽃봉오리가 제법 부풀더니 끝에 빨강색이 살짝 비져 나왔다. 안으로 들여? 말어? 얼른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따듯한 방 안으로 들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그냥 있던 곳에서 꽃 피울만 할 때에 꽃 피우라고 베란다에 그냥 두었다. 며칠전 첫 꽃을 피웠다. 처음에는 봉오리 하나로 보였던 .. 더보기
옥녀봉 봄 산책 (할미꽃, 솜나물 외) 옥녀봉의 서쪽 끝자락 한켠 양지바른 곳에 이북5도 실향민들의 쉼터가 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 앞에서 고개 뻣뻣이 들고 다니지 말고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다니라고, 키작은 꽃이 핀다. 할미꽃, 솜나물, 양지꽃.. 이맘때면 진달래도 몇송이 피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2024. 3. 16. 서광사에서 황토길로 왕복 할미꽃은 이제 시작이다.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싹들이 많아서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솜나물 양지꽃 생강나무 수꽃. 암.수 딴그루이다. 이른 봄 산빛을 환하게 비추는 생강나무 꽃 개암나무 수꽃과 암꽃 먹방중인 청설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