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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유혹과 기다림 (영산홍)

 

 

 

 

 

 

2년전 원예용 영산홍꽃 화분을 하나 들였다.

몇번의 실패 후, 꽃을 피우는 데에는 자신이 없어서

꽃화분은 잘 들이지 않는데, 눈에 들어오니 그냥 올 수가 없었다.

 

물을 주고, 햇볕을 찾아 자리를 정해주며 정성을 들였는데

꽃송이가 하나 둘 힘을 잃어갔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그루가 아니라 세그루가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는지,  셋 중에 하나만 살아남았다.

 

지난해 11월 언제쯤부터 15개쯤 되는 꽃봉오리가 제법 부풀더니 끝에 빨강색이 살짝 비져 나왔다.

안으로 들여? 말어?

얼른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따듯한 방 안으로 들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그냥 있던 곳에서  꽃 피울만 할 때에 꽃 피우라고  베란다에 그냥 두었다.

 

며칠전 첫 꽃을 피웠다.

처음에는 봉오리 하나로 보였던 것이, 커가면서  꽃송이가 두개, 세개, 네개까지 들어 있었다.

꽃이 다 피면 제법 풍성할 것 같다.

 

꽃 지고 난 후, 가지를 정리해 주면 내년에는 더 풍성한 꽃을 보여줄 것 같다.

 

 

 

 

2/26

 

 

 

 

 

 

 

 

 

 

 

3/13

 

 

 

 

 

 

 

 

 

 

 

 

 

 

 

3/16

 

 

오늘 아침엔 두 송이가 더 피어난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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