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위로 병원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친구들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주었고 찾아와 말동무도 해주고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다 주었고생각지도 못한 반찬을 해오기도 했다.그리고 옆 병상의 간병인은 물론 아픈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기기도 했고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도와주기도 했다.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뭔가 부족한 사람들끼리 마주보며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었을거라 생각된다. 누구나 살다보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혼자서도 충분히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에게도위로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따듯한 한 마디의 말, 걱정스러운 눈길, 말없이 건네주는 요구르트 하나...작고 소소한 것들도 큰 위로가 된다. 이번에 내가 가장 따듯하게 느꼈던 위로는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 더보기 7주만의 외출 참으로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한 손은 멀쩡했으니 그동안에도 기록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왠지 하기가 싫었다. 할 이야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지금까지 해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지만매일매일 마음속에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와글거렸다. 7주 만의 외출이라 적었지만그동안에도 외출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교통사고로 손목을 다쳐 수술을 한 후 일주일 정도는 병원밖으로 나가지 않았다.일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테지만 이왕에 벌어진 일 어쩌겠는가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드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왼쪽이어서 다행이다.다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얼굴은 멀쩡하니 그것도 다행이다.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일주일정도 지나고부터는 병원 주변의 들판을 산책했다.오전 일곱 시.. 더보기 해바라기 꽃밭의 꽃들은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눈으로 보는 것보다 예쁘게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해바라기 꽃은 찍고 또 찍었다.눈으로는 잘 볼 수 없는 수백 송이의 작은 통꽃.혀꽃 안쪽을 빼곡히 채운 꽃송이들이 너무 예쁘다.그 사실을 몰랐던것도 아닌데 새삼스럽다.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꽃...그만큼 자세히 들여다 볼 일이 없었다는 얘기다. 배추흰나비 덕분에줄점팔랑나비 덕분에 꽃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보게 된 해바라기 꽃 너무 예뻐서....어떻게 좀 해보고 싶은데...정말 어떻게 잘 좀 해보고 싶은데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정녕 어찌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어서그냥 찍고 또 찍었다.해바라기꽃 속으로 들어갈 듯이 얼굴을 들이밀고서. 더보기 이웃사촌. 줄점팔랑나비 요즘 아파트의 꽃밭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졌다.꽃에 찾아 오는 줄점팔랑나비를 보기 위해서다.광복절 이후로 부쩍 개체수가 늘어나기도 했고이 꽃 저 꽃 가리지 않고 꽃에도 잘 내려앉는다.멜람포디움, 백일홍, 해바라기, 맥문동 등 등.팔랑나비 특유의 귀여움은 기본이고, 꽃에 내려앉으니 제법 예쁘다. 꽃밭 앞에서 서성이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이웃들도 만나게 된다."저는 ㅇㅇㅇ동 꽃밭을 가꿔요. 구경 오세요 ""저는 ㅇㅇㅇ동 꽃밭을 가꾸고 있는데, 보시고 맘에 드는 꽃 있으면 씨앗 받아가셔도 돼요"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맨드라미에게 " 물 맛있었어?" 비가 내린 다음날에는 꽃에게 말을 거는 사람을 만나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각자의 취향대로 꽃밭을 채우고 있는 꽃들도 다 다르다.내 꽃밭에.. 더보기 담흑부전나비 담흑부전나비는 내가 좋아하는 나비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겨우 세 번을 만났을 뿐이다.친구 덕분에 지난해에 십 년 만에 다시 만났고마음만 먹는다면 아마도 매년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예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담흑부전나비하지만 아름다움이란 주관적인 거니까.내 눈엔 참 예쁘게 보인다.둥글고 네모지고 크고 작은 점들이 가로로 세로로 제멋대로 놓여 있지만농담만으로 멋을 낸 수묵화 같은 느낌이 참 좋다. 8월 1일 양구배가 통통한 것이 암컷인가보다.배경의 색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좋아서 똑같은 사진을 계속 찍었다. 내 눈에 예뻐 보여서 좋아하는 걸까?좋아하니까 예뻐 보이는 걸까?예쁘다, 보고 싶다, 좋아한다.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더보기 너를 보면. 동네 꽃밭의 나비들 꽃길을 걸으면서도웃음이 나지 않는 날 새들의 지저귐도노래로 들리지 않는 날 뿌리 깊은 나무를 봐도달그락거리며 마음 흔들리는 날 그런 날이 있었다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 그런 날이 다시는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만약에 또 그런 날이 왔을 때 너를 보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아바람 앞에서도 꿋꿋이 여린 날개 펼치는 너를 보면 노래 할 수 있을 것 같아.빗방울 떨어지는 날에도 꽃을 찾아 앉는 너를 보면... 2026..8. 15 ~ 16. .. 더보기 다시 강원도 (8. 9일 운두령) 일주일만에 다시 찾아가는 강원도오가는 길에 본 하늘의 구름이 참 예뻤다.구름의 색과 두께가 순간순간 바뀔 때마다 마음도 따라 출렁인다.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가는 길이라해도 기대감이 왜 없겠는가쉬이 갈 수 없는 길이니 더 그럴 수 밖에. 전날에 보였다던 왕나비는 다시 나와 줄까?꼬리가 없지만 긴꼬리임에 틀림없는 긴꼬리부전나비도 너무 보고 싶다.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당연히 만나게 되겠지. 운두령고개에서 친구와 합류해 임도로 향했다.여덟 시가 안된 시간.강원도의 숲 속은 두고 온 서산의 더위와 비교하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은 숲길에 들어서니 아직 조용하다. 애물결나비 참매미 나도 있어요. 기다려 보세요. 싸리꽃에 코를 박고 있는 큰점박이푸른.. 더보기 수풀꼬마팔랑나비 운두령길에서 만난 팔랑나비 한 마리.이번엔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기다렸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 하면 안돼.고수들이라면 모를까 나는 그 정도로는 알 수가 없다고. 짐작은 하겠는데...확실한 징표를 보여 줘.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그래 이 정도는 보여줘야 도감을 보며 그림맞추기라도 하지.수풀꼬마팔랑나비 암컷. 내가 내린 결정이야.나는 너를 수풀꼬마팔랑나비라고 부를거야.만날 때마다 이렇게 확실한 징표를 보여주면 좋겠어. 2026. 8. 9. 더보기 이전 1 2 3 4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