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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 (새 집)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던 날,  한 친구가  다른 한 친구에게 묻는다.새 집 하나 줄까?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있으니 새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 친구보다 더 관심을 보인건 나였다.웬 새 집?  어디서 났는데?직접 만들었단다." 나도 하나 줘"  했더니 뭐 하게?  하고 묻는다.아무튼 하나 줘. 며칠 후  새 집을 받았다.아주 튼튼하고 예쁘다.탐조 할 때, 빨강색 옷을 입고 가면 혼난다는데.... 빨강색이 주를 이룬 집에 새가 올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어느 곳에 달아 줄까  생각이 많다.아파트 화단 나무에?   내가 자주 가는 개심사 임도 숲에?  솔숲에 멋진 정원을 가꾸고 있는 후배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도 같은데..그래도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싶다.선물하게 하나 더.. 더보기
천리포수목원은 아직 겨울잠 천리포수목원의 꽃들이 피었을까?납매는 분명히 피었을테지만 다른 꽃들은 요즘 계속되는 눈과 추위에 예년보다 늦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언제쯤 가면 좋을까 혼자 생각중인데 마침 지인에게서수목원에 갈 때 연락하는 메세지가 왔다.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으니 마음이 흔들린다.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말 나온김에 다녀오기로 하고 버스로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줬다.오전근무를 끝내고 시간이 애매하다며, 태안에서 서산까지 픽업을 오겠단다.덕분에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눈은 두시쯤 그치는 걸로 예보되었는데,  일기예보가 딱 맞아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눈은 그쳤고, 햇살이 따스했다.예상대로 복수초와 설강화는 아직 필 생각이 없어 보였고납매 앞의 구불구불 매화도 꽃을 피우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것 같았다.풍년화.. 더보기
태안 해변길 1코스 (바라길) 걷기 바람 덕분이다.내가 바라길 일부 구간을 걷게 된것은.애당초 계획했던 솔향기길은 자신이 없어 함께 할 생각을 접었었는데한파와 거센 바람이 예보되어비교적 난이도가 약한 바라길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고맙다 겨울 바람아" 바라길 1코스는 학암포에서 시작하여 구례포 먼동해변을 지나 신두리사구까지 12km의 해변길이다.이날 내가 걸은 코스는 구례포해수욕장에서부터 학암포까지로 한시간 정도 걸렸다.구례포해수욕장 솔숲을 지나 낮으막한 언덕 하나를 넘으면 바로 학암포 해변으로거리도 짧고, 힘든 구간도 전혀 없다.하지만 경치는 끝내주는 곳이다.       지나는 길에 청산리에 있는 선돌바위에 잠시 들렀다.눈쌓인 팔봉산의 정상이 뾰족하게 보인다.그동안 얼마나 추웠는지 선돌바위 안쪽의 바다도 다 얼었다.       구례포 해.. 더보기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도비산 부석사 설법전에서 친견할 수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고향에 돌아온 것이 일본에 약탈당한 지 647년 만이라고 한다.사월 초파일까지만 서산 부석사에 머물고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2012년 절도범들이 국내에 밀반입하려다가 발각되어 검찰이 몰수하여그동안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보관되었었다고 한다.절도범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그렇지 않았으면 볼 수나 있었겠나. 불자는 아니지만 금동관음보살상 앞에 삼배를 올렸다.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감회가 어떨까?또 다시 타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이 어떨까?우리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했음을.       높이 50.55cm,  anrp 38.6kg유리관 안에 모셔져 있어, 반사 때문에 사진이 어려웠다.보관의 모양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보관과, 광배, 좌대가 훼손.. 더보기
눈사람 분점도 트레킹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문화회관 옆 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었다.주먹크기 두개를 붙인 작은 눈사람이지만 기분 좋다.녹기 전에 누군가 보는 사람 있을까        눈, 코, 입은 있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웃는 얼굴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마땅한 것을 찾기가 어렵다.제법 뾰족한 코를 만들었는데....옆 모습을 찍어줘야겠군.움켜쥘 것이 없으니 손은 없어도 되고갈 곳도 없으니 발도 필요 없을거야.귀는....귀가 없어도 햇살 내려오는 소리 듣고 있겠지 잘 가거라.만나자마자 이별이구나. 더보기
분점도, 대우도, 소우도 섬 트레킹 2025.  2.  2일. 벌말 선착장 (13시 20분 출발) ~ 대우도~ 분점도간조 13시 15분,  만조 19시 20분트레킹 시간 널널하게 3시간            대산 벌말항에서 배로 15분 정도 거리의 분점도에서 배에서 내려대우도와 소우도를 한바퀴 돌았다.가로림만에 위치한 섬으로 간조시에는 3개의 섬이 서로 연결이 되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했는데벌말항에 시내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출항 시간이 정해진것 같았다.섬에 십여가구의 주민들이 산다고 하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함이리라.    출항하면서 바라 본 벌말항     등대 오른쪽으로 조도와 분점도가 보인다.조도는 간조시에 웅도에서 바닷길이 열린다고 한다.      왼쪽 진하게 보이는 작은 섬이 우도이다.벌말항에서는 하.. 더보기
혼자여도 든든한 산길 (목장에서 옥녀봉 전망대까지) 오랫동안 산악회 활동을 함께 했던 지인이 올린 산행 공지를 보았다.옥녀봉에서 성왕산까지 왕복을 한단다.높은 산도 아니고, 험한 산도 아니지만, 그들과 걸음을 맞출 자신이 없어 혼자 걷기로 했다. 진관사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성왕산은 패스하고 옥녀봉까지 걷기로 했다.옥녀봉에서 성황산 방향으로는 산행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혼자 걷기에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산길이다.하지만 그 길 어디쯤엔가 아는 사람들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든든해서여유롭게 즐기며 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물리적인 거리도 중요하긴 하지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은마음의 거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25.  1.  30.  진관사 입구~ 목장(성왕산 입구)~ 지장고개~ 옥녀봉 전망대~ 단군전.           어느 집 마당의 .. 더보기
좁은 길 (1. 29일 잠홍저수지) 버스를 이용하여 잠홍저수지에 다녀왔다.도로 가장자리 쌓인 눈  밑에는 염화칼슘에  녹아내린 물이 고여 질척하다.발바닥이 서늘해지는 느낌.이런 낡은 등산화를 신고 나왔더니 방수기능이 제 일을 못하나 보다어쩐다... 동상 걸릴 정도의 추위는 아닌 데다, 걸으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둑에 올라서자 발목이 덮힐 만큼 눈이 쌓여있고둘레길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 나 있었다.여러 사람들과 마주쳤는데두 사람은 먼저 내게 길을 비켜주었다.다섯 사람정도에게 길을 비켜주었는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물론 인사를 받으려고 양보를 한 것은 아니지만가벼운 목례정도는 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살짝 미소를 곁들이면 더더욱 좋겠지.고맙다는 말에 인색한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 때문이라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