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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좁은 길 (1. 29일 잠홍저수지)

 

 

 

 

버스를 이용하여 잠홍저수지에 다녀왔다.

도로 가장자리 쌓인 눈  밑에는 염화칼슘에  녹아내린 물이 고여 질척하다.

발바닥이 서늘해지는 느낌.

이런 낡은 등산화를 신고 나왔더니 방수기능이 제 일을 못하나 보다

어쩐다... 동상 걸릴 정도의 추위는 아닌 데다, 걸으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둑에 올라서자 발목이 덮힐 만큼 눈이 쌓여있고

둘레길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 나 있었다.

여러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두 사람은 먼저 내게 길을 비켜주었다.

다섯 사람정도에게 길을 비켜주었는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인사를 받으려고 양보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목례정도는 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살짝 미소를 곁들이면 더더욱 좋겠지.

고맙다는 말에 인색한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고드름.  건물 아래를 지날 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운이 없으면 눈폭탄, 고드름 세례를 받을 수도 있겠다.

 

 

 

 

 

 

 

 

 

 

 

 

 

 

 

 

 

 

 

 

 

 

 

 

둑에 올라서니 멀리 점점이 보이는 새들.

오늘 잠홍저수지의 주인은 흰비오리였다.

십여마리씩 무리지어 여기저기 몇 무리가 보였다.

 

 

 

흰비오리

 

 

 

 

 

 

 

 

 

 

 

 

 

 

 

 

 

 

청둥오리

 

 

 

 

 

 

기러기들

 

 

 

 

 

 

 

 

 

 

 

 

 

 

 

 

 

 

 

 

 

 

 

 

찍을 때는 촉새라고 생각했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셋 모두 같은 새인것 같기도 하고 다른것 같기도 하다.

노랑턱멧새도 있었고, 작은 새들이  여기저기에서 바스락거렸다.

 

 

 

 

 

 

 

 

 

 

 

 

 

 

 

 

 

 

 

 

 

 

 

 

어라?  노랑부리저어새인줄 알았는데, 저어새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저어새 반가웠다.

 

 

 

 

 

 

 

 

 

 

 

 

 

 

 

 

 

 

노랑부리저어새

 

 

 

 

 

 

 

 

 

 

 

 

 

 

 

 

두 시간여를 저수지 둘레길에서 놀다 돌아오는 길.

운산목장 산책로의 설경이 궁금하기도 하고, 젖은 발이 걱정도 되어

먼저 오는 버스를 집어 탔다.

운산에서 해미를 거쳐 시내로 오는 버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