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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부전나비 엄지손톱만한 작은 나비가 곡예하듯 바람에 몸을 맡기고 봄까치꽃에서 흡밀하고 있다. 작은 번데기 안에서 바깥 구경할 날을 기다리며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봄을 맞았을까 그날이 오늘이었나보다.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2024. 3. 27. 더보기
구례 치즈랜드 친구가 아니었으면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을 치즈랜드 주말이라 입구부터 주차전쟁을 뚫고 어찌어찌 안으로 들어갔다. 구만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얕으막한 산자락 언덕에 수선화는 만개하여 노란 물결을 이루었고 노란 물결따라 많은 사람들이 흐르듯이 걸어갔다.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양 먹이 체험장 위쪽 풀밭에 자리를 잡고 앉거나 누워서 쉬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구만저수지출렁다리 쪽으로 인공폭포도 보였고 건너편 길가에 벚꽃이 하얗게 피었다. 언덕 꼭때기 정자까지 올라가도 좋을것 같은데 사람들도 너무 많고 날씨도 더워서 수선화 군락지만 돌아보았다. 어른 입장료 5천원, 아이는 3천원, 양 먹이주기 체험비는 별도였다. 어린아이들이 주로 양 먹이주기 체험을 할텐데... 다섯살부터 입장료를 .. 더보기
고창읍성 (모양성) 고창과 구례여행 중 동행의 계획에 고창읍성은 들어있지 않은 곳이었다. 고창 보리밭에서 거리가 가까운지라 맹종죽림으로 유혹했다. 22년 10월에 처음 다녀온 후,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고, 성곽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다. 고창읍성은 낙안읍성과 해미읍성과 더불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고장의 해미읍성도 참 좋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창읍성이 성내 산책로도 다양하고 좋았다. 낙안읍성은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언제 기회가 오겠지. 출입문인 북문의 공북루, 동문인 등양루, 서문인 진서루 세곳은 옹성으로 되어 있다. 다시 오게 되면 성곽을 한바퀴 돌아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다음에는 기필코 한바퀴 돌아봐야지. 성 둘레가 1.684m로 30분 정도 걸.. 더보기
상모솔새, 동박새 3월 중순 지나고 상모솔새를 만나기는 처음인것 같다. 문 밖 소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에 상모솔새와 진박새가 부산스럽게 놀고 있다. 겨울에 듣던 상모솔새 소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번식철이 되어서인지 방울새도, 까치도, 직박구리도 마찬가지다. 시끄럽기만 하던 직박구리는 얼마나 곱고 청아하게 지저귀는지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묵은 집은 아닌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 보니 집이 부서져 있다. 누가 털은 것 같은데.... 누굴까? 더보기
고창 청보리밭 중앙에 놓여 있는 풍금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드레스 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연주하는 상상을 해본다. 어떤 곡이 좋을까~~ 악보도 볼 줄 모르면서.... 고창청보리밭 4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제 시작인 유채꽃이 활짝 피고, 보리이삭이 나오면 장관을 연출할 것 같다. 2024. 3. 31. 더보기
신시도 대각산 꽃산행 세번째 대각산 산행. 산행 이외의 다른 목적을 두고 대각산을 찾은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꽃에 대한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다. 바위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 있는 산자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다고 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날씨마져 안개가 자욱해서 산행을 시작할때까지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뭘 보리란 욕심을 내려 놓고, 산행이나 여유롭게 즐기라는 뜻인가 보다. 날씨는 또 얼마나 덥던지... 작은 해수욕장 입구 오름길 초입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서부터 보춘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몇송이씩 진달래가 피었다. 날카로운 바윗길을 걸어 중턱 쯤 올랐을 때 월영봉 방향으로 해무가 밀려들었다. 이런것이 횡재로구나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보는 보춘화도 너무 반가웠고 절정을 지나기는 .. 더보기
깊은 산 속 옹달샘 (진박새, 곤줄박이, 흰머리오목눈이) 용케도 잘 찾아 낸다 그곳에 물이 고여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귀요미들이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했다. 다른 작은 새들도 올것 같은데 그날은 진박새와 박새 곤줄박이가 찾아와 물을 먹고 갔다. 진박새 곤줄박이 그리고 다시 만난 흰머리오목눈이 2024. 2. 18 더보기
광한루의 봄 풍경 몇십년을 살았는데도 안 가본 곳이 너무 많다. 화엄사와 산수유마을 들러서 집에 오는 길목에 있어 잠시 들른 광한루도 처음이었다. 정자와 호수위에 휘휘 늘어진 능수버들 꽃이 피어 화사했다. 목련도 열심히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봄볕에 삐죽이 내민 꽃잎을 직박구리가 사정없이 쪼아댄다. 너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것이냐? 호수에는 아름다운 깃을 자랑하는 원앙이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어서인지 자꾸만 쳐다본다. 유조를 데리고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예쁠까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춘향의 영정을 보았다. 2대 춘향의 영정을 그린 김은호 화백이 친일화가라 하여, 3대 춘향의 영정이 그려졌는데 사진으로도 그러하였지만, 그림을 실제 보니 왜 논란이 일었는지 알것 같았다. 거금을 들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