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지 않는 아침
열리지 않는 구름의 문
구름표범나비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괜찮을 거야
강원도의 하늘은 다를 거야
운에 기대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접복에 기대 보기로 했다.
아니다
나보다 접복이 더 좋은 친구가 있었지
접어든 계곡의 임도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했고, 맨살에 와닿는 공기는 서늘했다.
아직 나비를 만나기에는 이른 오전 일곱 시
지난해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덜 했을까?
혹시 못 만나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도록 마음을 누르며 길을 걷는다.
초롱꽃이 피었고, 매발톱과 꿀풀이 피어있는 길
함박꽃나무는 시든 꽃, 피는 꽃을 함께 달고 있었다.
그 길을 오갈 구름표범나비를 생각하니, 길도 꽃도 더 아름다워 보인다.
아홉 시가 지나 처음 만난 구름표범나비. 상한 날개를 풀잎이 절묘하게 가려 주었다.
먼 데서 온 손님에게 고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거야.

역시 날개가 많이 상해있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에 한참을 놀았다.






시간이 지나고 간간이 햇살이 비춰주니 숨어있던 나비들이 하나 둘 날아들기 시작했다.
못 만나면 어쩌나 걱정하던 친구.
안내하는 입장에서 느꼈을 부담감을 덜게 되어 다행이다.


민들레에 앉아 주었으면.... 친구의 소원을 들어준 구름표범나비
이왕 선심 쓸 거면 똑바로 앉아 줄 일이지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내 소원도 들어주지 않을까?
여기..... 국수나무 꽃에....
야속하게도 먼 곳에서만 맴돈다.
때론 긴은점표범나비와 함께, 때론 두 세 마리의 구름표범나비가 함께.







만족스런 탐사를 끝내고 입구로 나와 친구가 준비한 주먹밥으로 허기를 때우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제 비가 내려도 괜찮아
바람 불어도 괜찮아.
202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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