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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추사고택 어디 가자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어디 가자 했을 때, 선뜻 동행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곳의 소나무가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 불쑥 튀어나온 말 " 갈래요?" 그래서 갔다. 목단 필 때 와야지. 수선화와 자목련 필 때 와봐야지. 마주 선 두 그루의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 때 오면 좋겠네. 와야 할 이유가 참 많은 추사고택 겨울 풍경이 다소 썰렁한 것은 어디나 비슷하지만 그녀들이 있어 따듯했고 아름다웠다. 2024. 1. 28. 더보기
꿩대신 닭. 소난지도, 대난지도 2024. 1. 21. 친구가 갑자기 섬이 가고 싶은지, 가의도를 가잔다. 주말 이틀 연속 새벽잠을 설쳐야 하는것이 내키지 않아 느긋하게 출발해도 되는 국화도를 청했다. 11시 배를 타려고 열시쯤 장고항에 도착했는데, 어째 매표소가 썰렁하다. 이런.... 3월 14일까지 두번째와 세번째 출항하는 배편을 운항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첫배로 들어가서 막배로 나와야 하는것이다. 근처에서 가가운 곳이 난지도. 도비도에서 타는 배 시간이 딱 맞는다. 도비도에서 소난지도까지 10분, 선착장에서 바로 눈앞에 보인다. 매표소에서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것을 권하지만 차가 없어도 충분하다. 소난지도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서 난지도 해수욕장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와도 되고, 물때를 보면서 거꾸로 .. 더보기
솔뫼성지 무식한것은 입 꾹 다물고 숨겨야 하는데.... 당진가는길에 보이는 이정표에 "필경사" 라는 곳이 보인다. 당진에서 가봐야 할 곳 10 에도 나온다. 그렇게 유명한 사찰인가.. 하면서 검색해보니 "상록수"의 작가 심훈선행의 생가와 기념관이라고 했다. 한번 가보자 했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다음으로 미루고 솔뫼성지로 향했다. 제법 내리는 비에 우산을 썼음에도 팔이며 어깨가 젖었지만 그다지 넓지 않은 곳이라 여유롭게 한바퀴 둘러보았다. 원형 계단을 둘러싸고 12사도의 동상을 세워 놓았는데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처음 듣는 듯 낯선 이름도 많다. 크리스찬인 친구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낯선 이름이 있단다. 산책로 주변으로 가시관과 십자가를 메고 힘들어 하는 예수님의 동상이 여럿 있었는데 처음 그것을 보는 순간.. 더보기
제부도와 전곡항 조촐한 모임에서 제부도를 가기로 미리 약속을 잡았는데 날씨가 영 심란스럽다. 그래도 드라이브 삼아 그냥 가보잔다. 물때를 알아보니 음력 12월 10일 낮 11시 30분경부터 12시 30분 정도까지 한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통행이 가능하단다. 들어가고 나올 시간 걱정없이 마음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간조때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이 제법 여럿 되는 것 같다. 양옆으로 바다를 두고 달리는 길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물이 조금 더 찰랑거렸으면 좋았을걸.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차로 말고, 걸어서 한번 가보고 싶다. 그 길 어디쯤엔가 마도요류가 몇마리 먹이활동을 하고 있고 바로 옆으로는 케이블카가 연달아 오고 간다 제부항 등대에서 시작되는 데크길 왕복 차로 매바위로 이동하여 잠시 둘러.. 더보기
뒤로 걷기 아침 출근시간이 빨라지면서 여유시간이 많아졌다. 하여 시간맞추기게 급급하여 서둘러 걷곤 하던 길을 천천히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자주 뒤로 걷기를 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걷다보니 내 몸과 주변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삼십대 중반쯤에 뒤로걷기의 효능을 경험하였지만 그 후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여유로워진 시간 덕분에 다시 뒤로 걷기를 하게 되었다. 뒤로 걷기의 효능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걸을 때 발 앞꿈치가 먼저 땅에 닿기 때문에 무릎에 무담을 덜 준다고 하며 뒤쪽 허벅지 근육의 강화에도 좋다고 한다. 같은 시간대비 운동효과도 뒤로 걷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쓰던 이런저런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균형감각 향상에도 좋고 뇌 건강에도 긍정적이어서 기억력 향상이나 치매 예방에도 도.. 더보기
가야산 일출 ^^* 가야산에서 떠오르니 가야산 일출이 맞는거지 짙은 미세먼지 너머로 희미하게 가야산 능선이 보이고 붉게 아침해가 떠오른다. 고대이집트에서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파라오의 능력이고 권한이라고 믿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미세먼지 덕분에 떠오르는 태양과 한참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눈이 부셔서 마주보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어려웠을것이다. 달도 보고 해도 보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7시 48분부터 7시 53분까지 출근길에 만난 달님 햇님 마중 가는 길 더보기
출근 길 일출 시내버스의 운영난으로 버스 배차시간이 바뀌어 출근시간이 전보다 한시간 20분이나 빨라졌다. 출근해서 딱히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동네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뿌연 미세먼지. 살얼음이 남아있는 시멘트 포장길 왁자지껄한 기러기떼의 합창을 들으며 성암저수지로 향했다. 꽁 꽁 얼어있는 저수지. 갔던 길 되돌아 오다가 뒤돌아 보니 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해가 길어지기 전까지 당분간 일출을 보게 될것 같다. 부지런한 사람이 못되어서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매일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으며 출근하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내일은 가야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봐야겠다. 2023. 12. 27일의 일출 더보기
지난 일주일의 출퇴근 길 지난 주 금요일(14일)부터 시내버스가 시내구간을 제외한 외각의 노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지역 시내버스 운송업체와 시청사이에 지원금 문제로 협상이 잘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어느쪽의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유불문하고 서민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의 운행을 중단한 것은 잘못한 일인것 같다. 다행히 시청에서 비상운송차량과 연계해서 택시를 지원해주어 불편한대로 출퇴근은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오분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다가, 아침저녁 20여분을 걸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폭설과 한파와 맞물렸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금 빠른걸음으로 걷다보니 그 추위속에서도 땀이 배었다. 일부러 시간내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은 일이구나.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하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