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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석지제 한바퀴 며칠 전 친구들이 쌍무지개 사진을 올리던 날 집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낮은 구름이 내려앉아  잔뜩 흐리지만 혹시나 어디쯤에 무지개가 뜨지 않을까자전거를 타고 청지천으로 나섰다.모자가 훌러덩 벗어질만큼 거센 바람.무지개는 커녕 한조각의 파란하늘도 보이지 않는다.나선김에 석지제까지.몇송이 남은 백련을 바라보다 돌아섰다. 2024.  7.  17일    행동에 웬지 어린 티가 나는 물총새 더보기
가야산 운해 해미터널을 지나면서 자욱한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도를 높여가자 구름이 눈 아래로 보이기 시작했다.와~~~" 누가 가야산 가자고 했지요?"그녀가 생색을 낸다^^*몇년동안은 혼자 왔던 길이었다. 전망대에서 석문봉까지 산길 왕복.풍경에 취해도 보고,  나비와 놀기도 하며, 꽃과도 눈맞춤을 하며,  다섯시간을 걸었다.산길은 나무그늘이 많았는데도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힘이 든다.그래도 오길 참 잘했다. 2024.  7.  2일. 맑음님과 함께                                           너는 누구?     멀리 도비산이 보이는 풍경     가야봉에서 바라 본 석문봉 방향     암고운부전나비가 앉았던 자리     일월비비추               가는장구채     지금.. 더보기
기차가 지나는 풍경 몇 년 전,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야산을 다녀오는 길이었다.청평역에서 처음 오는 열차를 보지도 않고 무조건 올라탔다.뭔가 이상하기는 했다.일반 전철하고는 뭔가 좀 달라 보이는데...  의자도 좋아 보이고....배열도 다르고얼마쯤 달린 후에 승무원이 다가와 표를 보여 달란다." 그냥 카드 찍고 탔는데요"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탄 기차는 전철이 아니라 말로만 듣던 ITX 청춘열차였던 것이다.현장에서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했다.창피하긴 했지만... 뭐 그럴수도 있지. 기차가 지나는 풍경을 보거나, 철로를 보게 되면그냥 막연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운길산 나비 탐사 가는길에 틈새 시간에 잠시 들른 물의 정원구름이 먼 산의 허리를 두르고 있고, 그 산을 배경으로 열차가 달려갔다.모양도 색도 각기 다른.. 더보기
서해미술관 삼봉해수욕장 바닷길을 맨발로 걷고 돌아오는 길동행의 안내로 부석에 있는 서해미술관에 잠시 들렀다.부석이 고향인 정태궁 화백이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몄단다. 전시회 안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나비의 여행"  이형주 개인전그림은 잘 모르겠다.미술관에 대해서, 그리고 전시 작가들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갔으면 좋았을걸. 나오는 길에  느티나무 가지를 자르고 있는 관장님을 만났다.관장님인 줄도 몰랐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세 작가의 도록을 들고 있는 나를 보더니 공부 잘하는 학생 같단다 ^^*   정태궁 관장님의 작품이란다.무슨 꽃이에요 물었더니 물에 떠 있는 연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신다.          수국과 도라지꽃(작품)    운동장 계단에 색이 바랜 백조 한 마리가 내려앉아 있었다.작품이냐고 .. 더보기
대부도 어우렁펜션에서의 4박5일 휴가? 아니다,  여행? 그것도 아니다대부도에서 펜션을 하는 조카사위가 환갑을 맞아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간단다.예약손님이 있어 집을 봐주러 간 것이다. 젊은 아가씨들이 노는 모습은 활기 넘치고 유쾌했다.뭐라더라  농카스?밀집모자와 시골 아낙들이 일할 때 쓰는 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몸뻬바지를 입어도 예쁘다이 집의 마스코트 꼬미는 인기만점이었다.돌아가면서 꼬미를 안고 인증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단체사진 몇장 찍어주고 빠졌다.넓고 환하고 편하다고 너무 좋아라 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내 생각엔 남의 집에서는 하루면 족하다^^*          꼬미     무척 활달한 녀석인데 주인이 없다고 풀 죽은 모습이다.                    상추가 얼마나 탐스럽게 자랐는지.. 더보기
신두리 사구와 두웅습지 트레킹 팀과 해당화 필 때 한번 와보자 했던 신두리이번에는 해당화가 거의 다 진 상태였다.  띠가 하얗게 피어날 때 한번 와보리라 생각하며 돌아왔는데시기를 맞춰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해당화가 시들었어도,  띠가 안 피었어도사구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만으로도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니사계절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  2024.   6.   8일                                                                              두웅습지 개구리화장실               뒷다리가 쏘~옥 나왔다.    앞다리는 아직. 더보기
국화도 지난 1월에 가려다가 배 시간을 잘못 알고 가는 바람에난지도로 행선지를 바꿔야 했던 국화도를 다녀왔다. 2024.  5.  24  국화도를 가는 방법은 경기도 화성 궁평항과 당진의 장고항에서 배가 출항한다.행정구역은 화성에 속하지만  거리는 장고항이 훨씬 가까워서주민들의 생활권은 당진이라고 한다.장고항에서는 20분도 채 안 걸리는데,  궁평항에서는 40분이 걸린다고 하며배 요금도 두배에 달한다.어떤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정하는지 모르지만,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장고항에서 국화도의 배요금은 성인기준 왕복 12,000원이고하절기에는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까지 두시간에 한번씩 배가 출항한다.돌아오는 배시간은 오전 7시 40분부터 두시간 간격이며 막배는 17시 40분이다.    그래, 난 처음이.. 더보기
소녀시절로 데려다 준 목장길 여명을 찍고 싶다는 친구 따라 새벽길을 나섰다.안개 자욱한 목장길바람도 없으니 멈춰 선 안개가 길을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조금만 더 눈에 보이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지만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하얗게 핀 토끼풀꽃을 보니,  꽃을 따서 화관이며, 목걸이 등을 만들며 놀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한웅큼 꽃을 따서 기억을 되살려 화관을 만들었다.그런 화관이 어울리는 나이는 지났지만그 시절로 되돌아 간 듯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들.참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이지만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하고 좋다. 5.  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