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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의 한살이

갈구리나비 알에서 번데기까지, 그리고 다시 봄

 

 

 

 

 

 

 

흰나비 노랑나비와 함께

이른 봄에 만날 수 있는 반가운 나비가 갈구리나비다.

그것도 일터에서 일이백미터의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번데기의 모양이 특이한 나비를 꼽으라면

단연 갈구리나비를 꼽을만큼 

마른 나뭇가지를 닮은 번데기의 모양이 정말 특이해서

꼭 보고 싶은 나비였다.

 

우리동네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먼 강원도 탐사에서 황새냉이에 낳아놓은 알을 발견했다.

데려 온 알 세개가 모두 잘 부화했고

무사히 번데기가 되었다.

 

 

 

 

 

올 봄에 우리동네에서 만난 갈구리나비 수컷

 

 

 

 

 

 

 

2020.  5월

 

갓 낳은 알은 흰색이지만 하루가 지나 노란색으로 변했다.

 

 

 

부화 준비중인 알

 

 

 

부화 후 며칠은 애벌레를 찾아 볼 생각도 못하고

며칠이 지나 돋보기 안경에 다른 돋보기까지 동원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꽃보다는 열매를 선호했다.

 

 

 

몇령인지는 잘 모르겠다.

까만 머리가 벗겨지자 제법 털북숭이 모습이다.

 

 

 

 

 

흰나비과 애벌레들의 구분이 쉽지 않은데

갈구리나비는 옆구리에 흰 선이 보여서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전용에 들어간 모습.

 

 

 

용화 과정이 참 궁금했었는데

아침밥을 먹다 쳐다보니

아쉽게도 벌써 이런 모습이 되어 있었다.

 

 

 

완전히 모양이 잡힌 모습

 

 

 

조팝나무 줄기에 붙어서 번데기가 되었는데

자연에서 갈구리나비 번데기를 찾는다는 것은 

고수들에게도 꽤 어려운 일일것 같다.

 

 

 

알에서 번데기까지 보름 남짓

꽤 빠른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2020년 5월

 

 

 

 

21.  3. 13일 

 

어느 고수의 말이 갈구리나비는 용화 후 2~3년 후에 우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우화시기가 다가오자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토요일에 보니 조팝나무에 붙은 번데기의 색이 약간 변한것 같다.

자세히 보니 주황색 날개빛이 살짝 비쳤다.

 

 

 

 

번데기 크기에 차이가 많아서 큰쪽이 암컷일거라 짐작했는데

비치는 날개의 색으로 보아 수컷인것 같다.

 

 

 

궁금했던 용화 순간은 놓쳤지만

우화과정은 지켜보고 싶었는데

깊이 잠든 새벽에 우화를 했다.

그래도 무사히 우화해서 너무 기쁘다.

 

 

 

혹시라도 우화순간을 볼까싶어 새순이 돋은 산초나무 옆에 두었다.

 

 

 

이건 빈집이다.

얼핏보면 탈피각인줄 알아채기가 쉽지 않을만큼 멀쩡하다.

수컷은 주황색의 날개끝이 비쳐서 그나마 변화과정이 느껴지는데

암컷의 경우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변데기의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려울것 같다.

 

 

 

 

 

 

 

 

 

 

 

 

 

 

 

 

 

 

 

 

 

 

 

 

 

 

 

놓아주니 신나서  날아다니며 식초인 황새냉이 꽃에도 내려앉고

마른 나뭇가지에도 앉고

복숭아나무 꽃봉오리에도 내려앉는다.

 

 

 

 

 

 

 

 

 

 

 

 

 

 

 

 

 

 

 

 

주변에 활짝핀 꽃방석에 앉혀 놓으니

맘에 들었는지 떠날 생각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