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팔랑나비는 이른 봄부터 볼 수 있는 나비 중 하나이다.
애벌레로 월동을 하고
애기세줄이나, 왕자팔랑나비처럼
먹이활동 없이 바로 번데기가 된다고 한다.
4/28. 떡갈나무 잎눈아래 낳아 놓은 알
4/29. 하룻만에 알의 색이 붉게 변했다.
우리동네에서도 작은 졸참나무에 산란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친구들에게 받은 것이다.
5/3일 알의 색이 까맣게 변하더니 부화를 했나보다.
알이 있던 떡갈나무 가지를 물에 꽂아두었더니 잎이 돋았고
두 장의 잎을 살짝 붙여 집을 만들었다.
졸참나무는 잎을 구부려 집을 지었는데
떡갈나무는 잎이 두꺼워 구부리기가 어려워서 그랬을까
식흔이 있는 구멍 사이로 까만 머리가 보인다.
5/16. 졸참나무에 지은 집
집에 키우고 있는 신갈나무 화분으로 이주시킨 후
스스로 알아서 세번의 이사를 하였다.
집 주변의 잎을 어느정도 먹으면 옮겨가곤 했다.
5/23. 모습이 궁금하여 집을 살짝 열어봤는데
아직 어리지만 얼굴에 연지곤지가 보이지만
보송보송한 털 때문에 뚜렷하지는 않다.
그 이후로 몇달동안은 얼굴을 볼 수 없었다.
9/19
그리고 9월
이사할 곳을 물색중이었는지... 집을 나왔다가 나한테 딱 걸렸다.
한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니 새 집을 짓고 있다.
아직은 집이 엉성하여 틈 사이로
귀여운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다.
10/4
종령이 되면 월동을 위해 탈출을 한다고 하길래
화분 아래에 마른 낙엽을 여러장 깔아 주고는
언제 탈출하려나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았는데...
정말 탈출했다.
깔아준 낙엽에 있겠지 했는데
거기에도 없다.
가슴이 두근두근...
어제저녁까지 있었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겠지.
베란다를 이곳저곳 살펴보는데
다행히 멀리 가지 못하고 샷시 틀에 붙어 있었다.
11/11
몸도 갈색으로 변하고 얼굴표정도 웬지 나른해 보인다.
마른 잎 위에 놓아주고 며칠후에 보니 집을 지었다.
처음에는 좀 엉성해보였는데
지금은 들여다 볼 틈도 없이 단도리를 잘 해 놓았다.
이제 봄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겨울 잘 보내고 봄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탈출 전까지 살던 집
겨울동안 지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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