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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우연에 희망을 걸며...석지제의 고니

 

 

 

 

 

 

 

 

 

어느날 점심무렵

그 곳은 상모솔새들의 노랫소리 흥겨운 그들의 놀이터였다.

아!  점심무렵에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겠구나.

하지만 다음날 그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어느날 아침엔

또 다른 그 곳에서 상모솔새와 한참을 숨바꼭질 했다.

내일 아침에 다시 보자.

 그 때는 술래만 하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곳엔 소나무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석지제의 고니들도

사무실 앞의 상모솔새도

겨우 몇번의 만남으로 그것이 그들의 습성이려니.

그래서 그곳에 가면 당연히 만날 수 있으려니 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몇가지 모습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고 정의내리는 것

신중해야 될 일인듯 싶다.

예측 불허의 만남들.

우연에 희망을 걸고 달려가는 길이 설레임으로 흔들린다.

 

요즘 삭막한 겨울 숲에서 작은 새들로 인해

조금씩 새로이 알아가는 기쁨으로

사람사는 세상에서, 새로이 알아가는 슬픔을 달랜다.

 

 

2015. 2. 1일 일요일

가장자리가 꽁 꽁 얼어붙어

오리들과 고니들이 끼리끼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석지제.

일주일 후 이곳의 이 시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제 곧 인사도 없이 떠날 고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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