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의 첫 면회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내내 나무를 생각했다.
딱히 어떤 나무가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무리지어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모감주나무 때문이었나보다.
그 노란꽃을 피운 모감주나무를 고개를 돌려가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들에 대한 바램같은 것이었을까
기도라고 해도 좋겠다.
나무같이 든든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비바람에 흔들리고 휘어질지라도
기어이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리는 나무처럼
그런 꿈, 그런 의지로 세상을 살아냈으면 하는
어미로서의 바램과
지금 그곳에서 견뎌내는 시간이 이후에 격게 될 삶의 질곡에서 어떤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자귀나무
그리고 딸을 떠나보냈다.
또 집으로 돌아오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이 마음은 뭘까?
장구밥나무 수꽃
딸을 보내놓고 옥녀봉으로 향했다.
엊그제 내린 비는 꽃들이... 나무들이...
온몸으로 맞았는데
그 맞은 비를 내가 대신 품고 있었던양
땀을 줄줄 흘리며 산길을 걸으며
눈앞에 보이는 것들과 마주섰다.
마음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혼자 말을 건네며
잠시 잊을 뿐.
칡꽃
칡꽃 앞에선
만났다는 반가움에
정작 그리움의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를 향기조차 잊고 돌아섰다.
그리고 자꾸 뒤돌아보던 딸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개망초와 ...
독립은 아이들도 해야하지만
부모들도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한다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감정들이 서로 교차하며 마음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테고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거다.
모두들....
그렇게 ...
하늘말나리와 범꼬리
범꼬리 (마디풀과 여러해살이풀)
으아리
누구의 집 일까? 내집만큼이나 편안해 보인다.
산까치
뉘신지?
'꽃과 나무 이야기 > 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래난초, 닭의난초, 한국사철란, 병아리난초 (0) | 2012.07.08 |
---|---|
하늘타리 (0) | 2012.07.05 |
좁쌀풀, 부처꽃, 미국미역취 (0) | 2012.06.29 |
자주개자리 (0) | 2012.06.27 |
메꽃, 며느리배꼽 (0) | 201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