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6일
갑작스런 출발이었다.
홍줄나비가 눈에 아른거려 참을 수가 없다는 그녀
출근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무슨일이 있어도 두시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몇개의 고속도로를 바꿔타며 달렸는지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덟시 반이다.
주차장 옆의 건물 지붕 가득 꽃이 피었다. 기린초였다.
상원사 입구의 표지석
오대산 상원사는 알겠는데....그냥 끼워 맞춰 적멸보궁 여래성지 라고 읽는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선재길" 이라는 걷는 길의 표지판이 중간중간 보였고
계곡의 바위에 노루오줌이 예쁘게 피어있다.
상원사 가는 길의 노루오줌
산짚신나물
산꿩의다리
계곡주변을 탐사하면 다른 꽃들도 만날 수 있을것 같은데
일단 상원사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은 홍줄나비와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입구의 바위에 다람쥐가 식사에 열중이다.
익숙한듯 경계심도 없이 사람들이 놓아주는 대추며 밤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공양주들이 샘물을 청소하고 있었다.
동자승들의 가호아래 마시는 샘물
물 한모금 마시는 것도 수행이 될것 같다.
아래 사진 문수전 아래 계단 옆에 두 마리의 고양이 상이 보인다.
세조를 자객으로부터 구해준 고양이에 대한 보은이라고 한다.
조금 더 상원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왔으면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좋았으련만
갑작스레 결정된 일이라
문수전의 문수동자좌상도 보지를 못했고
국보 36호인 상원사 동종은 수리중이어서 관람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왜 대웅전이 없을까 궁금했는데
적멸보궁에 부처님의 진실사리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된다면
적멸보궁까지 다녀와도 시간이 충분할듯 하다.
넓은 절 마당에 잔 돌을을 줍고 있었다.
함께 주을까 생각했지만 별로 반기지 않을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사실은 더워서.. ^^*
단풍나무 그늘에 숨어서 몰래 사진을 찍는데..아무래도 들킨것 같다.
독수리팔랑나비
은판나비
입구에서 독수리팔랑나비와 은판나비가 반겨주었다.
둘 다 첫 만남이라 무척 반갑다.
은판나비가 가장 많았는데 때로는 사람이나 차에 밟히기도 해서 안타까웠다.
홍줄나비는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한바퀴 다시 돌아보기로 하고 내려와 입구의 애벌레를 보고
다시 상원사로 향했다.
제법 깨끗해 보이는 녹색부전나비...무슨 녹색인지?
좋은 말씀....잘 새겨두고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입구에서 만난 백리향
드디어 홍줄나비가 나타났다.
이름에 걸맞는 붉은띠를 둘러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번개오색나비와 산네발나비도 자꾸만 눈길을 끈다.
번개오색나비
산네발나비
홍줄나비를 기다리며 다시 경내를 크게 한바퀴 다시 돌았는데
등산로와 연결되는 절 입구의 숲에서 나비 한마리를 발견했다.
친구 덕분에 금방 이름을 불러줄 수 있었던 담색긴꼬리부전나비
산속의 서늘한 기후때문인지 보통의 출현시기보다 많이 늦은거라고 했다.
담색긴꼬리부전나비
스님 옆으로 나무로 만든 달마대사가 보인다.
달마대사 발치에는
"제발 제 몸에 동전을 끼우지 말아주세요" 그런 글귀가 써 있었다.
활엽수를 좋아하는 다른 나비들과 달리 홍줄나비는 침엽수림에 산다고 한다.
잣나무에 알을 낳고 잣나무잎을 먹으며 잣나무에서 애벌레로 월동을 한단다.
영산전 근처에 제일 자주 내려앉았는데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절 뒤로 보이는 숲....전나무인지 잣나무인지 모르겠다.
소나무 위에 앉아 사람을 놀라게 했던 은판나비
홍줄나비 한마리가 영산전 주춧돌에서 놀고 있을 때
또 한마리의 홍줄나비는 단청의 연꽃위에서 놀고 있었다.
홍줄나비를 만나러 온 사람들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내겐 천만다행으로 딱 한사람만 만났다.
숨은나비찾기 ^^*
이제 상원사를 떠나야 할 시간
홍줄나비가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은가보다.
그래 언젠가 다시 만나자꾸나
상원사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잠시 머물렀다.
몇종류의 꽃과 나비를 만났지만
기대했던 줄나비류는 내려오지 않았다.
어리세줄나비
황오색나비
난티나무
노란물봉선
병조희풀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월정사를 둘러볼까 하고 내려오는 길
공터에서 번개오색과 황오색과 노느라
월정사는 둘러보지 못했다.
나는 8각9층석탑이 궁금했고 맑음님은 오래된 전나무를 궁금해 했지만
나비들의 유혹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이건 무슨 꽃인지. 동의나물, 넘취, 박쥐나물 등을 심어놓은 곳에서 찍었는데
잎이 영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뭐라고 알려줬는데....
맑음님. 제가 뭐라고 했었는지 생각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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