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떠나고 없는 목장은
뭔가 좀 허전하기는 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와 여러가지 꽃들 나비들이
새로운 주인이 되어 목장을 지키고 있었다.
흰점팔랑나비를 찾아 나선 목장길
올라갈 때 못 보면 내려올 때 보게 되겠지
기대를 가지고 능선을 오른다.
마? 무슨 마?
싱아도 꽃을 피웠다.
만난 기억은 있는데 이름을 잊었구나
털모자를 눌러쓴 떡갈나무도 담아보고
흐린 날씨 때문인지 나비들은 조용하다.
산해박은 이제 봉오리를 밀어올리고
장구밥나무는 햇살이 좋으면 몇시간만 있으면
꽃봉오리를 터트릴것 같다.
지난 기억을 더듬어 왜박주가리를 찾는데
사진에 담은 금불초 옆에 그리 많았는데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덩굴곽향
왜박주가리
지난번 딸기따러 왔을 때
딱 한송이 남았던 박쥐나무 꽃
혹 열매를 볼까하여 다가가 보았다.
꽃이 또 한송이 남아 반겨주었다.
쌓아 놓은 썩은 나무더미가 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려
깜짝 놀랐다.
운동부족이라는 동행의 구박...내 나이 되어 보라지 ^^*
박쥐나무 꽃과 열매
내려서려다가 혹시 모르니 목장 정상부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맑음님의 밝은 눈썰미덕분에 만나게 된 물결부전나비
가까운 우리동네에서는 처음인지라 무척 반갑다.
물결부전나비
물결무늬의 색이 옅어서 햇빛에 반사되니 잘 보이지 않았다.
닭의장풀 뒷모습도 담아본다.
털이 있으면 좀닭의장풀이라던데....잘 모르겠다.
내려오는길
몇마리의 표범나비와 작은주홍부전나비 굴뚝나비, 암먹부전등이 더러더러 보였다.
그런데 개망초밭을 나풀나풀 넘어가는 흰나비 한마리.....
나는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
맑음님을 불렀더니 내 눈엔 안보인 꼬리가 보인단다
우리동네에서 두번째 꼬리명주나비와의 만남이다.
여우팥. 내게 분명 동행에게 여우콩이라 한것 같은데 찰떡같이 잘 알아들었다 ^^*
흰점팔랑나비는 다음을 기약하고 앵초골 임도로 이동
갈구리나비를 처음 만난 곳이라 한번 탐사해보기로 했다.
조록싸리와 산초나무는 나비나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큰줄흰나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임도 곳곳에 노란 물레나물이 환하게 피어있었다.
물레나물
돌아서서 딱 마주친 순간
유리창나비?
내가 아는 수준이 그 정도인지라 사진에서 봤던 비슷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데 대왕나비란다.
이런 가슴떨리는 만남이 이곳에 준비되어 있는 줄 생각도 못했기에
나같이 둔한 사람도 몹시 흥분이 되었다.
대왕나비...첫 만남의 징표
푸른부전나비
뭔 나방 유충 종령
범부전나비는 알을 낳고 있었을까?
우리동네에서 새로운 나비들을 만난
기분좋은 탐사길이었다.
2014. 7. 12일 목장길과 앵초골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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