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일주일이 지난 7일에서야 첫 산행을 하였다.
해마다 우리동네 명산인 가야산이 그 해 첫 산행지가 되곤 했었고
올해도 가야산을 첫 산행지로 삼고 싶었는데
버스로 접근하고 탈출할 수 있는 등산로가 너무 길거나 짧거나 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길이어서 선뜻 혼자 나설수가 없었다.
하여 전에 어수대까지 가서는 통제기간이라 발길을 돌려야했던 쇠뿔바위봉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 나섰다.
2017. 1. 7일
마루산악회원 35명과 함께
어수대~ 안부~ 서쇠뿔바위봉 ~ 고래등바위~ 동쇠뿔바위봉 ~ 서쇠뿔바위봉~ 새재~ 청림마을
(괜차뉴님 자료를 퍼옴)
산행 들머리 입구의 냇가에서
산행 들머리 입구.
봄날씨처럼 포근하다.
병풍처럼 둘러쌓인 바위. 비가 내리면 폭포로 변한다는데 정말 장관일듯하다.
어수대... 연인인가 생각했었는데 산행하면서 보니 모자지간이었다.
후미팀 중에서 일들이라며 너무 좋아하던 참 맑은 청년이었다.
어수대의 작은 연못
바람에 학이나 불러볼까... 하는 싯귀가 무색하게 바람한점 없이 고요하다.
물에 비친 산풍경과 소나무숲
안부까지 이십여분.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지만 오늘 오름길 코스중에서는 제일 가파른 산길이었다.
어디서나 구세주는 있게 마련인지
오름길 초입부터 힘들어하는 이가 있어 여유롭게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멀리 산 중턱에 집 한채가 보인다.
멀리 쇠뿔바위봉이 보인다.
맞은편 능선.... 중앙이 우금바위라고 한다.
1등이라며 해맑게 웃는 청년
안부에서 한번 치고 오르면 그 이후부터는 거의 평평한 능선길이다.
거창한 이름의 비룡상천봉이 어딘지, 와우봉이 어딘지....
철쭉과 진달래도 제법 보여서 봄 산행지로도 좋을듯 하다.
후미팀을 뒤로하고 쇠뿔바위봉까지 혼자 걸었다.
쇠뿔바위봉에 다다를 때까지 건너편의 우금산줄기와 오른쪽으로 의상봉이 보일뿐
특별한 조망터가 없어서 밋밋한 감도 없지 않았다.
능선길에도 몇기의 묘가 보였는데 바위 위에 묘가 보여 당겨보았다.
명당자리를 찾아 온 것인지, 묘를 쓸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 산까지 오게 된것인지...
의상봉 오른쪽 뒤로 잠깐 바다도 조망이 되었다.
쇠뿔바위봉에 도착하니 푸른뫼님과 괜차뉴님이 왜 이제서야 오냐고...
나름 열심히 걸었는데 말이다.
이곳에도 고래등바위쪽으로는 로프를 설치해 통행을 금지하고 있었다.
오는 도중에도 금지 로프를 설치해 놓고
조난의 위험이나 벌금에 대한 표지판을 붙여 놓았다.
낮으막한 산이라 조난자가 있을것 같지 않은데...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서쇠뿔바위봉 전망대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청림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 건너편의 우금바위
안내판을 지나 서쇠뿔바위봉 전망대로 가려면 이런 암릉을 지나야하는데
위험한 길은 아니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저 바위는 양쪽의 모습이 서로 다르지만
웬지 듬직해 보인다.
서쇠뿔바위봉 전망대
서쇠뿔바위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쇠뿔바위봉과 고래등바위, 의상봉
한 시까지 산행을 끝내면 되는데 이제 열시 삼십분.
서쇠뿔바위봉엔 후미팀 몇몇만이 남아있고 모두들 내려갔나보다.
그렇다보니 먼저 동쇠뿔바위봉을 가자고 말도 못 꺼내고 있는데
괜차뉴님과 푸른뫼님이 동쇠뿔바위봉을 간다며 배낭을 내려놓는다.
올커니...
저도 갈게요.
따라 나서다 생각하니 웬지 자신이 없어져 포기하려는데
함께 가자 하시기에 못이기는척 따라 나섰다.
고래등 바위 끝에서 바라본 동쇠뿔바위봉.
고래등바위에서 내려가는 루트가 몇군데 더 있었고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눈 쌓인 겨울에는 조금 위험할듯하다.
동쇠뿔로 오기 위해 고래등바위를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
보기에는 아찔해보이지만 가느다란 로프가 드리워진 구간도 있고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조금만 조심하면 그다지 위험하진 않다.
맨손으로 바위를 짚으며 내려왔더니 손바닥이 얼얼하다.
동쇠뿔에서 바라본 서쇠뿔과 고래등바위
동쇠뿔의 작은 연못
배낭을 회수하러 다시 서쇠뿔바위봉으로 돌아와 청림마을로 하산했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는데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해 놓았다.
지장봉을 우회해 새재까지
그리고 새재에서 청림마을까지가 거리도 300m밖에 안되는데다가
길도 평평하니 좋았다.
지장봉을 배경으로 한컷
날머리인 청림마을에 도착하니 열두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이 제법 맛있다.
산행 거리도, 코스의 난이도도 딱 밥맛 좋을 정도인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신시도 주차장에 잠시 들렀지만 별 볼거리가 없다.
혼자서 천사의 날개를 빌리기 위해 뜀박질을 두번 했다.
2년전 여름 풀흰나비가 뛰어놀던 주차장이 너무나 잘 단장되어 너무나 아쉽고
월영봉과 199봉에서 바라보던 고군산군도의 멋진 풍경이 눈에 선하다.
청림마을에서 바라 본 동.서쇠뿔바위봉과 지장봉, 의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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