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있으면 천리길도 지척이요
마음이 없으면 지척도 천리길이나 마찬가지일터.
아쉽게 만났던 청띠제비나비를 만나기게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맑음님과 여수로 향했다.
멋진 휴가가 될것을 믿으면서 말이지.
남방노랑나비
황알락팔랑나비
왕팔랑나비
향일암을 향해 달리는데
가로수로 심은 후박나무에 붉은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저곳에 청띠제비나비 알과 애벌레가 있단 말이지.
길을 달리다가 나비들이 모여들것 같은 공터가 있어 차를 세웠다.
아니나다를까
한두마리 보이던 청띠제비나비가 어느새 여나문마리로 늘어났고
황알락, 왕자팔랑, 남방노랑나비들이 개머루에 모여들었다.
청띠제비와 노느라 정신없는 틈에 태어난 맑음님네 큰주홍부전나비
뜨거운 햇살아래 지쳐 우선 향일암으로 향했다.
일주문을 향해 오르는 계단옆의 동백나무숲에 뾰족부전나비 두 마리가 날고 있었다.
높이 날고, 높이 앉아 그냥 눈으로만 만나고 올 수밖에 없었다.
바다를 향해 있는 수많은 거북이들
한창 휴가철이라 몇년전 묵었을 때처럼
고즈넉한 절집의 분위기는 느낄수가 없었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만난 시계꽃.
무궁화 사랑....줄점팔랑나비와 남방제비나비?
어느 집 담장밑의 하늘타리
물결부전나비
딱히 어느 장소를 정하고 떠난 탐사가 아니어서
길을 달리다 눈에 들어오는 어느 바닷가 마을에 차를 세우고 아래로 내려갔다.
남방노랑나비와 남방제비나비.
그리고 무슨 콩인지...
콩밭에 물결나비들이 여러마리 날고 있는데
산란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수에 왔으니 오동도도 한번 탐사해볼 생각이었는데
날씨도 흐려지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런저런 나비들도 만나고
청띠제비나비의 번데기 이외의 모든 것을 만난 신나는 탐사길이었다.
2017. 8. 8일 맑음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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