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를 검색해보니 백과사전 제목에 이렇게 나와 있었다.
소리가 정감어린 찌르레기...
올해는 찌르레기 울음소리를 지겹도록 자주 들었는데
내 정서가 잘못된 것인가
내 귀에는 도무지 정감어린 소리로는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3/12
해마다 3월 초순이면 같은 장소에서 찌르레기를 만나는 것을 보니
우리동네에서는 여름철새가 맞나보다.
다른 해에는 삼월에 잠시 보이다가 모습을 감추곤 했었는데
올해는 논이며, 밭이며, 마을이며
가는 곳곳마다에서 찌르레기를 만났다.
나비들도 유난히 많이 보이는 해가 있는데
올해는 찌르레기가 그런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창고 지붕의 스티로폼의 구멍이 집이었다.
4/3
새순과 꽃봉오리가 예쁘게 맺는 4월 중순의 모습
4/25. 입에 깃털을 물고 있는것을 보니 집단장을 하나보다.
5/13
어미가 먹이를 물어 나르는것을 보니 부화를 한것 같은데
어찌나 예민한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나무그늘에 숨어 있었는데도
주변을 선회할뿐 둥지로 내려앉지를 않고
애가 타는듯 요란스레 울어댄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새끼가 안스러워 더는 기다릴 수 없었는지
한참을 서 있다가 겨우 한번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벌써 제법 커서 거의 어미만큼 자란 모습이었다.
참새가 보초를 서는 찌르레기 집.
그 집 창고 천정은 찌르레기와 참새 울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