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1. 늘오름산악회를 따라서
다리로 연결되었으니 이제는 섬 아닌 섬 무의도
다리 개통 후 밀려드는 인파로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본 적이 있다.
한가지를 얻으면 또 하나는 잃는 법.
외지인 입장에서 섬 여기저기에 다리가 놓이는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섬 주민들의 입장은 또 다르겠지만 말이다.
섬 산행의 특징이 그러하듯 고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올라갔다가 다시 바닥까지 내려왔다 또 올라야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다.
이곳 호룡곡산도 해발 200여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두번을 바닦까지 내려왔다가 올라가자니 꽤 힘이 들었다.
거기다가 이정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하나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300여미터의 깔딱고개를 알바까지 했다.
함께했던 후배에게 미안했는데... 그 친구는 이정표를 봤으면서도 그냥 나를 따라 내려섰단다.
큰무리선착장~ 국사봉~ 호룡곡산~ 광명항
큰
맨 뒤로 길쭉하게 보이는 섬이 실미도
백령풀을 오랫만에 만났다.
산행 중 조망이 좋았던 국사봉.
조금 더 내려와서 멋진 암봉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통과했다.
그날 무슨 행사였는지
엄홍길대장이 이끄는 산행팀을 그 암봉에서 만났다.
호룡곡산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가파른 300여 미터를 더 왕복해야했으니...
산길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벌이려니..
하나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본 안내판인데
서해의 알프스라는 말에 둘이 피식 웃었다.
조금 더 내려갔더라면 서해의 알프스의 오밀조밀한 암릉을 볼 수 있었을까?
꼴찌인데다가 알바까지 한터라 열심히 내려서는데
저 앞에 등판이 번쩍거리는 나비 한마리
그냥 첫눈에는 은판나비려니 했다.
한달전쯤 이곳에서 미접인 남방오색나비를 만났다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만날거라 기대를 안했었기에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남방오색나비가 날개는 많이 상했지만서도 아직도 잘 살고 있었다.
광명항에 내려서니 앞선 일행들이 소무의도를 들렀다가 나오는 중이었다.
시간을 넉넉히 준 덕분에 주어진 시간보다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산행 후 늦은 점심
웬만한건 다 맛있다고 느끼는 입맛을 가진 나에게도
별로인 김치찌개였는데
시장을 반찬삼아 맛있게 먹었다.
도시락 안 싸오고 밥을 사주는것만도 고마운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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