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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먹그늘붙이나비

 

 

 

 

 

 

 

 

사무실 한켠의 작은 화분에

큰기름새가 순을 틔워 파릇파릇한 잎새가 잘 자라고 있었다.

아주머니 왈

" 그 풀은 참 복도 많아 호강하네 "

때는 3월 중순

바깥은 쌀쌀하다 못해 추워서,  나무고 풀이고 새순을 틔울 수 없는

그런 때였다.

은연중에 나도 그 말에 동감을 하고 있었는데

한참후에 생각하니

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건 복이 아니라 고생이 아닐까?

길고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일도

그들에겐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억지로 잠을 깨워 일찍 순을 틔우게 하는 것이 좋을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뭏든

지난해 9월 강원도에서 만난 먹그늘붙이나비 애벌레를 위해 준비한 큰기름새였다.

 

겨울을 나고 올 4월 중순

만난지 8개월여만에 겨울잠에서 깨어났고

5월 21일

무사히 성충으로 다시 태어났다.

 

 

 

 

 

 

 

 

 

 

 

함께 태어난 홍점알락나비와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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