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녹색부전나비를 만나던 새벽 산길이 너무 좋았던 그 날
몇년도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날짜만은 잊어버리지를 않는다.
6월 29일.
그 이후로 그맘때가 되면 걸어보고 싶은 산길이 되었다.
큰녹색부전나비
올해도 어김없이 때맞춰 나왔는데
벌써 날개가 많이 상했다.
이른아침 날씨가 서늘하다보내 쌀쌀함마져 느끼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열시가 넘어서야 만났다.
그 때문인지 옆모습은 보여주지도 않고
눈높이를 맞춰 맞장뜨자는 듯 내려앉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가 난감하다.
봄날의 늦추위에도 잘 견뎌내고
개쳇수가 제법 많이 발생하여 다행이다.
양지꽃에 잘 내려앉던 시골처녀나비는 딱 한마리 만났다.
그마져도 까칠하여 사진조차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고
부처사촌이나, 뱀눈그늘, 눈많은그늘나비는 다 어디로 갔는지....
기대했던 범부전도 볼 수 없었다.
시골처녀나비
푸른부전나비의 산란
산길의 아기고양이들...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지 힘이 없어보인다.
옅은 운무에 쌓인 풍경이 눈으로 보기에는신비롭고 아름다웠는데.....
딱새가 어딘가에서 새끼를 기르고 있나보다.
조흰뱀눈나비
조흰뱀눈나비가 살고 있는줄은 알았지만
올해처럼 많은 개체수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조금만 내려가면 볼 수 있는 흰뱀눈나비는 왜 우리동네에 없을까?
생긴것도 비슷하고 습성도 비슷해보이는데....
터를 잡아주면 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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