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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친절한 쇠부엉이씨

 

 

 

 

 

내가 쇠부엉이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두 친구에게 쇠부엉이를 보여주고 싶어 먼길 다시 달려준 그녀와

눈이 밝아 족집게처럼 잘도 찾아내던 그녀 덕분에

처음 만나는 쇠부엉이를 원없이 보고 왔다.

 

아마도 내가 다시 못 올 수도 있다는것을 알았는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 친절한 쇠부엉이.

멋진 비행과, 나뭇가지에 늠름하게 앉아있는 모습,  숨바꼭질도 하고 펠릿까지.

거의 모든것을 다 보여주었다.

 

거기다 첫 만남은 환한 대낮 11시 45분이었다.

도착해서  느긋하게 김밥을 먹으며 소풍기분을 내고 있던 시간이었다.

김밥을 먹더라도 카메라를 옆에 두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 이후로 아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여러번 쭉 이어졌다.

아마도 그날의 쇠부엉이씨는

나를 포함한 몇사람에게만 친절했던 하루였음을.

 

 

 

 

두번째 만남.  사진으로는 첫 만남

 

 

 

 

짧지만 귀깃이 조금 보여서 더 반가웠던 아이.

아쉽게도 딱 한컷만 허락했다.

 

 

 

 

네번째 만남

 

 

 

 

 

 

 

 

다섯번째

 

 

 

 

여섯번째

 

 

 

 

가만히 앉아있던 아이가 괴로운 표정을 짓다가 뭔가가 입에서 툭 뱉어냈다.

삼킨 먹이의 뼈나 깃털등 소화가 되지 않은 것을을 뭉쳐서 토해내는 것을 펠릿이라고 하는데

동행이 그 순간을 잘 찍었는데 덩이가 꽤 컸다.

 

 

 

 

 

일곱번째

 

 

 

 

 

 

 

 

마지막 파티의 시작은 숨바꼭질부터

 

 

 

 

 

 

 

 

 

 

 

눈치껏 따라 온 몇명의 진사님들과 함께 

쇠부엉이와 즐겁고 긴장되는 시간을 보냈다.

 

 

 

 

 

 

 

 

 

 

 

 

 

 

 

 

 

 

 

 

 

 

 

 

 

 

 

 

 

 

 

 

 

 

                                  날샷을 잘 찍어보라는듯 크게 원을 그리며 몇바퀴 주변을 돌다가

다시 돌아와 내려앉고 또 몇바퀴 돌아주고.

어느 진사님께서 오늘같은 상황은 처음이란다.

 

날샷을 한번 찍어보겠다고 멀리 내려앉은 모습을 눈빠지게 들여다보았지만

더딘 내 손가락은 상황이 끝나버린 다음에서야 움직여주니 

사진점수는 빵점이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나 예쁜 쇠부엉이와

그녀들 덕분에

행복지수는 최고의 날이었다.

 

 

 

 

 

 

 

 

 

 

 

 

 

 

 

 

 

 

 

 

 

 

 

 

 

 

 

 

 

 

 

 

 

 

 

 

 

 

 

 

 

 

 

 

 

 

 

 

 

 

쇠부엉이는 다른 올빼미과 6종과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올빼미과에서 유일하게 낮에도 활동을 한단다.

누군가 말하기를 일찍 활동하는 쇠부엉이는 누군가가 깨워서 그런거라며

못마땅한듯이 말을 했지만 그런것은 아닌듯 했다.

 

 

 

귀요미 쇠부엉이의 여러가지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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