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달려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여 장장 네시간여를 달렸다.
몇년을 벼르고 있었던 그곳
버스타고, 전철타고, 걸어서...
왕오색나비가 우리동네에 없는것도 아니다.
겨울 팽나무 아래에서는 월동애벌레를 볼 수 있는 동네지만
왕오색나비 성충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발품이 적었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오늘 내가 찾아가는 곳처럼 그런 모습은
다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며 택시타고 올걸 후회하던 마음이
나비를 만나자마자
걸어오길 잘했어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초행길인지라 절집근처에서만 놀았지만
몇시간이 순간처럼 지나갔다.
그 절집의 단청과 주춧돌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2022. 6.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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