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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뾰족부전나비

 

 

 

 

 

 

열정적인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내게는 행운이다.

10년 전인 2014년

거제 어디에서 봤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뾰족부전나비가 보고 싶다는 그녀와 거제도로 달렸다.

50미리 렌즈,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은 뾰족부전나비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주황색 날개가 아름다운 수컷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암컷이었다.

 

그 뒤로 일부러 만나러 가지는 않았지만

산행중 경주에서,  위도에서,  고창에서, 여수에서 광주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이제는 미접이 아니라 정착했다고 봐야 할것 같다.

 

그리고 또다른 열정녀 덕분에 뾰족부전나비를 다시 만났다.

개체수도 제법 많았고, 많이 걷지 않고도 만날 수 있었고

예쁘게 모델도 잘 해주었다.

보고 싶었던 날개를 활짝 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몇마리가 각자의 구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그것이 일반적인 뾰족부전나비의 습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2024.  9.  6.  광주

 

 

 

 

 

같은 모델을 요리보고 조리보고 

 

 

 

 

 

 

 

 

 

 

 

 

 

 

 

두번째 구역의 나비 한마리.

온도가 어느정도 오르는 10시 전후해서 날개를 펼 확률이 높다하는데

아직 일러서 그런지 날개를 펼동말동 약을 올린다.

떠나지도 못하고 30여분을 그 앞에서 서성였다.

 

 

 

 

 

 

 

 

 

 

 

 

 

 

 

 

 

 

 

 

 

 

 

 

 

 

 

 

 

 

 

 

 

 

 

 

 

 

 

 

또 다른 구역의 뾰족부전나비들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유난히 작은 나비도 있었다

한 개체는 손에 잘 올라왔는데

날개를 펴 주었더라면 내 봉숭아물 들인 손톱과 너무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내 과한 욕심에 웃음이 나온다.

 

 

 

 

 

 

 

 

 

 

 

 

 

 

 

 

 

 

 

 

 

 

 

 

 

 

 

 

 

 

 

 

 

 

 

 

 

 

 

 

 

 

 

 

 

도로에서 흡밀을 하다 나뭇가지 위로 날아올라 쉬곤 했는데

딱 한번 날개를 펴 주었다.

활짝 웃으며 건네는 작별인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