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 꽃을 만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봄꽃을 만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그녀의 열정 덕분에 찾아 간 그곳.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습설인 데다 두껍게 쌓여
며칠 전 무더기로 피었던 분홍 노루귀가 그 무게를 견딜 수나 있으려나 걱정이 되었다.
비교적 빨리 눈이 녹은 길 주변의 꽃들을 만났지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섬진강 편지의 김인호 시인이 설중 노루귀를 보러 가서 적었던 글이 생각난다.
발자국이 커서 미안하다고
이럴 땐 참새처럼 가벼워졌으면 좋겠다고.
오늘 내 맘도 그랬다.
2025. 3. 19. 구은봉산 자락
너도바람꽃
개체수가 더 늘어난 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몇 년째 그 골짜기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산자고
둥근털제비꽃?
장담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참빗살나무라고 한다.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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