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을 왕복하는 산악회를 따라 나서면서, 털진달래와 어우러진 노고단의 풍경이 제일 기대 되었지만
지리산 자락의 여러 야생화도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시기적으로 봄꽃은 살짝 늦고, 늦봄의 꽃들은 아직은 좀 이른 애매한 시기이지만
그래도 지리산인데.
주어진 여덟시간 중 일곱시간을 꽉 채워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왕복하였다.
노고단 고개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반야봉 방향으로 잠시 꽃을 보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큰앵초도, 나도제비란도, 금강애기나리도 없었지만 처녀치마를 만났다.
올라갈 때 못 본 개감채를 내려올 때 보았고
무슨 잎일까 궁금하여 들여다 보다가 발견한 노루삼과 백작약도 반가웠다.
이제는 알아볼 수 있어서 반가웠던 왕괴불나무가 그렇게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금괭이눈을 보러 내려섰던 계곡에서 만난 까치밥나무도 너무 기뻤다.
예년같았으면 벌써 피었을지도 모를 큰앵초는 아래쪽에서 이제 꽃봉오리를 맺고 있었다.
산행을 끝내고 성삼재에서 만난 산악회원이 말을 건네왔다.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심심하지는 않았으냐고.
괜찮다고 대답을 했지만
속으로는 챙겨주지 않아서 정말 고마웠다고.
오늘 하루는 몸도 마음도 꽃과 함께 자유롭고 싶었다구요 .
왕괴불나무.
새 가지의 색도 다르고 꽃도 뭔가 달라 보이는데 무슨 괴불나무일까?
숲개별꽃. 온 숲이 별꽃천지가 되어 있었다. 기생꽃인가 싶을 정도로 예뻐보이는 애들도 있었다.
태백제비꽃
민둥뫼제비꽃
동의나물
눈에 번쩍 띄는 금빛은 조금 바랬지만 계곡마다 금괭이눈과 동의나물이 많았다.
노루삼
나래박쥐나물.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먼저 먹어봐요 ........ 하던
애기괭이밥 결실
노랑제비꽃
눈에 익은 모습인데... 누굴까? 한참을 생각했다.
지리산의 풍경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이 이 꽃과 동자꽃이 필때의 풍경인데 말이지.
아~ 지리터리풀! 거의 다 내려와서야 생각났다.
백작약. 지나가던 산행객들이 관심을 보인다. 거기에 뭐가 있냐고 ^^*
처녀치마. 반야봉을 향하던 부부 산행객이 멈춰섰다.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는, 못 볼뻔 했는데 덕분이라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다.
박새
족두리풀
자주괴불주머니
나도개감채
너는 누구?
큰앵초
까치밥나무
딱총나무 꽃.
풀솜대
병꽃나무
물푸레나무?
쥐구멍과 패랭이우산이끼. 쥐가 많았고 쥐구멍도 엄청 많았다.
25. 5.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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