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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큰주홍부전나비..수컷

2011. 05. 25

 

오랫만에 저수지에 가볼까

땀을 내지 않고도 돌아올 수 있는 시간에 되돌아서야지

찔레곷과 아카시꽃 향을 맡으며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몇걸음 옮기기도 전에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작은주홍부전나비일까 큰주홍부전나비일까?

첫만남의 주홍색이 무척 강렬했는데...

여기저기 검색한 결과 큰주홍부전나비로 결정

 

내가 다가가자 서둘러 날개를 접고는 짐짓 자는 척

잎새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그러면서도 날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부전나비종류가 성격이 본래 이렇게 진득한것인가

개망초 위에 앉아

마치 개망초꽃이 피어날 때까지 기다릴 기세로

꼼짝을 않는다.

예전에 남방부전나비도 꽃도 아닌 잎새에 앉아 꼼짝을 하지 않았었다

 

 

 

눈을 말똥말똥 뜬것을 보니 주무시는것 같지도 않다.

사실은

나비가 자는지..

잔다면 눈을 어찌하고 자는지..알지도 못하지만서도. ^^*

 

 

뒷태를 보고 앞태를 보고

그것도 모자라 옆태도 보고 윗태도 보고

사방을 이리저리 오가며 카메라를 들이대는데도

오히려 즐기는것 같다.

날개를 아주 천천히 감질나게 폈다접었다 하며 포즈를 취해준다.

 

 

예전에 만났던 내 엄지손톱만한 남방부전나비보다 훨씬 크기가 크니...

실제 둘을 놓고 보면 확실한텐데...

자꾸만 헷갈린다.

 

 

 

 

오늘 저수지를 보기는 다 글렀다.

큰주홍부전나비와 놀다

시간에 쫓겨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으나

작은주홍나비의 주홍날개빛처럼 시작이 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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