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나를 마중나온 봄....버들강아지

 

며칠전 눈님이 오셨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걸으면서 신이나서 좋아하다가

슬그머니 동행의 눈치를 살핍니다.

저런...제게 눈을 흘기고 있네요.

"담부턴 눈이 와도 좋아하지 않을께요"  그리곤 둘이 깔깔대고 웃습니다.

그분은 바깥일을 해야하거든요

 

일주일에 세번쯤은 아침에 걸어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아침에 게으름 피우다가...

그래도 한.두번은 걷습니다.

 

 

(낙상홍 열매일까 짐작을 해보지만 무슨 나무열매인지 모르겠네요) 

 

한달전쯤만해도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즈음에야 해가 떠오르더라구요.

며칠전만 하더라도 중간쯤에서

솟아오르는 햇님을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햇님이 대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논두렁에는 경운기가 달콤한 겨울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논두렁을 지나고 밭두렁도 지나고

개가 컹컹 짖어대는 개천옆의 외딴집도 지나갑니다.

 

 

 

 

오늘같이 추운날도 삽십여분을 걸으니 땀이 배어옵니다.

이 추위에 땀흘릴 수 있다는 거

그렇게 걸을 수 있다는 거

참 고맙고 행복한 일이지요.

모자를 벗었다가 깜짝놀라 얼른 다시 머리에 썼습니다.

정말 춥네요.

 

 

 

 

그래도 계절은 봄으로 치닫고 있나봅니다.

활짝 핀 버들강아지가 저를 마중나와 있네요.

보송보송 앙증맞은 모습이 너무 귀엽고 반갑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주는 선물인가봐요.

 걷는 것도 즐거운데

뜻밖의 선물에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꽃과 나무 이야기 > 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산바람꽃  (0) 2012.03.05
나를 부르는 소리..매화  (0) 2012.02.23
벼룩나물  (0) 2011.11.10
구와말  (0) 2011.11.10
마주보는 시간 속에서  (0) 2011.11.03